추석 연휴를 앞두고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자금 마련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국내 953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석자금 수요 조사를 실시한 결과 51.9%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고 13일 밝혔다.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기업은 8.4%에 그쳤다.
매출액이 적을수록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업체가 많았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이유로(복수응답)로 ‘내수부진으로 인한 매출 감소’가 67.5%로 가장 많았고 ‘판매대금 회수지연’(32.1%), ‘원자재 가격 상승’(29.9%)이 뒤이었다.
부족한 추석 자금 확보를 위해 납품대금 결제연기(47.6%), 납품대금 조기회수(43.1%)를 계획 중인 중소기업 비중이 높아 자금 부족이 거래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책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매출 10억원 미만 기업은 매출 220억원 초과 기업 대비 ‘금융기관 차입’ 응답이 12.2%포인트 낮은데 반해, ‘사채 조달’과 ‘대책 없음’ 응답은 각각 15%포인트, 1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렵다고 답한 기업도 지난해(36.5%)보다 늘어난 35.1%이다. 또 거래 때 어려움은 ‘물적 담보요구’(32.9%), ‘고금리’(31.8%),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29.2%) 등으로 손꼽아 담보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중소기업이 추석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2억9천800만원으로 지난해(2억3천900만원)보다 증가했다.
올해 추석 상여금 지급에 대해 ‘지급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55.8%였고, ‘지급 계획이 없다’(29.7%)였다.
지급계획이 없는 이유로 ‘연봉제로 미지급’(15.4%), ‘경영곤란 미지급’(14.3%) 등이었다.
지급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은 정액지급시 1인당 평균 66만6천원, 정률지급시 기본급의 51.9%를 지급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주철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