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남북교류협력기금을 7년 만에 다시 적립하며 다양한 남북교류사업을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26일 시에 따르면 남북협력기금에 10억 원을 책정한 추가경정예산안이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인천시의 남북협력기금 잔액은 현재 16억2천만 원에서 26억2천만 원으로 늘게됐다.
앞서 시는 남북교류협력 조례를 제정하고 2005년부터 해마다 10억∼40억원의 기금을 적립했지만, 2012년부터 작년까지 한 푼도 적립하지 않았다.
누적 조성액은 131억7천만 원에 달했지만 기금을 쓰기만 하고 추가 적립하지 않아 시의 남북협력기금은 바닥을 보였다.
2010년 대북제재 성격의 5·24 조치 이후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사업 추진이 어려웠고 시 재정여건도 좋지 않아 기금을 조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는 올해 들어 남북관계가 개선되자 다시 남북협력기금을 대폭 확충하고 교류사업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우선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20억 원씩 기금을 추가 적립하는 등 2022년까지 기금 규모를 100억 원으로 확대한다.
시는 남북협력기금 확충에 따라 축구·양궁·마라톤 등 남북스포츠 교류와 수산자원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말라리아 예방·치료 지원사업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고등학생 통일아카데미, 인천통일어울마당, 통일공감워크숍 등을 열며 통일 공감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에 있을 땐 기금이 충분해도 교류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진 만큼 교류협력사업과 인도적 지원사업 등을 다양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창우기자 p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