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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부끄러운 자화상

5일은 어린이들이 사랑받아야 할 '어린이 날'이지만 성폭행당하고 구타에 시달리거나 버려지는 어린이들이 아직도 많다.
4일 경기도 아동학대예방센터(소장 김정미)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집계된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월평균 40여건으로 모두 129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99건은 성폭행과 상습적인 구타 등 심각한 수준의 아동학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동안 신고된 69건보다 30%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예방센터가 학대아동을 위해 운영하는 '좋은 이웃'쉼터를 운영하는 4일 현재 13명의 아동이 보호를 받고 있고 3명이 2개월 이상의 장기보호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부터 3개월째 쉼터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서모(11.오산시 갈곶동)군은 친엄마인 김모(36)씨로부터 상습적인 구타와 학대를 받아 주위의 신고로 지난 2월부터 예방센터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쉼터로 올 당시 서군의 온 몸은 멍투성이에 군데군데 화상을 입었고, 손톱과 발톱까지 몇 군데 빠져있는 상태였다.
엄마인 김씨는 서군이 방을 정리하지 않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습적으로 구타는 물론 손톱으로 꼬집어 살점을 뜯고 망치로 발등을 찍는가하면 담뱃불로 살을 태우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군은 처음에는 "그냥 넘어져서 생긴 상처다"며 제대로 말을 하지 않다가 결국 "엄마가 무섭다. 집에 가기 싫다. 집에 가면 죽을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2일에는 고양시 백석동 다가구주택에서 장기간 방치된 이모(24)씨의 세 자매가 주민에 의해 발견된 사건도 발생했다.
당시 막내아들(1)은 침대와 벽사이에 머리가 끼여 귀의 염증이 얼굴까지 번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함께 있던 큰딸(4)과 둘째아들(3)은 아동학대예방센터로 옮겨져 보호를 받고 있다.
성폭행을 당하고도 보복이 두려워 숨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안산에 사는 김모(10)양은 의붓아빠인 이모(40)씨에게 "엄마에게 말하면 너희와 헤어져 산다. 그러면 엄마와 너는 굶어죽을거다"라는 위협에 시달리며 1년동안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
이씨는 결국 이웃의 신고로 경찰에 구속됐다.
김양은 "엄마가 충격을 받을까봐 아무말 못했다"라며 "이 세상에서 아빠가 없어져 버리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아동학대예방센터 김정미 소장은 "아동학대의 경우 법원에서 '아이는 가정에 돌아가야한다'며 영장실질심사에서 기각되는 경우가 많다"며 "가정이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수 없을땐 아이를 가정에 보내려고만 하지 말고 아동학대예방센터 등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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