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와 함께 가동이 중단됐던 정수시설이 지난달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통일부는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지난달 14일 개소되면서 생활용수와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개성공단 정·배수장이 가동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정부는 개성공단 개발 당시 개성 지역 취수원인 월고저수지의 물을 개성공단 용수로도 공급하기로 하고 2007년 정·배수장을 지었다.
여기서 생산된 수돗물은 남북 합의에 따라 개성공단은 물론 개성 주민에게도 공급됐다.
이번에 2년 7개월여 만에 정·배수장을 재가동하면서도 연락사무소는 물론 개성 주민에게도 수돗물이 공급되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일 1천∼2천t 규모가 연락사무소 및 관련 시설에 공급되고 있고, 1일 1만 5천t가량이 개성시에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개성시에도 수돗물을 공급하는 이유에 대해 “월고저수지의 활용 및 개성시 공급 등이 모두 남북 합의에 근거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측이 개성시에 대한 공급을 중단할 경우에 북측 역시 월고저수지에서 정·배수장으로 공급되는 물 공급을 중단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시 주민들이 생활용수를 개성공단 내의 정·배수장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적인 차원도 고려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정·배수장 가동이 제재 위반 소지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연락사무소에 대한 물자, 장비, 전력공급 및 관련 시설물들의 활용은 연락사무소의 원활한 운영과 인원들의 편의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제재의 목적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배수장 가동이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작업이냐는 질문에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최정용기자 wes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