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손학규 경기지사가 전격 발표했던 16개 특목고 신설계획이 학교용지를 확보하기 어려워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교육자치 침해와 선심성 예산지원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손 지사의 특목고 신설계획이 부지확보, 예산지원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발표에만 급급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6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4일 2005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영어과, 일본어과, 중국어과, 스페인어과 등 학년당 8학급씩 총 24학급 규모의 동두천외고 기공식을 가졌다.
도는 총 사업비 203억9천여만을 들여 2만2천483㎡부지에 학생들이 수업할 교사동과 급식소, 체육관, 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동두천외고를 신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손 지사는 올해 초 특목고 신설계획을 발표하면서 동두천을 포함해 성남과 수원 등 3곳에 2005년 개교를 목표로 외국어고를 신설키로 했지만 결국 예산부족으로 학교용지를 확보하지 못해 성남과 수원을 착공조차 못한 실정이다.
손 지사는 6일 도청에서 실국장회의를 갖고 “당초 수원 성남 동두천 3개교를 개교할 목적이었지만 현재 동두천외고 1개교만 기공식을 가졌다”며 “추진과정에서 학교용지 확보문제를 포함해 각종 제반사항을 점검해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지사는 또 “처음부터 부지확보 등의 행정절차상 문제점을 예견하지 못하고 시기가 늦어졌다면 실절을 파악해 추진가능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와관련 도교육청은 지난 2002년 이미 특목고 설립계획을 마련하고 도에 통보했지만 도 예산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추진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