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소폭 반등했던 소비자심리지수가 이달 들어 다시 기준치(100)까지 내려앉았다. 국제유가 상승과 주가 하락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28일 발표한 ‘2018년 10월 경기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0월 도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0으로 한 달 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 체감 경기를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기준값인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으로, 그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해석한다.
CCSI는 5월(109.9) 이후 8월(100.3)까지 3개월간 -9.6포인트 하락한 뒤 9월(100.8) 0.5포인트 반등했지만 다시 떨어졌다.
한은 경기본부는 지난 11~18일 도내 28개 도시 700가구(응답 581가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으며, 이같은 결과에 대해 유가 등 물가상승 우려, 주가 하락 등의 영향에 표본 개편의 영향까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바탕을 소비자동향조사 표본을 개편하고 이달부터 새 표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앞선 9월 조사결과도 새 표본 조사결과로 바꿨다.
항목별 CCSI를 한 달 전과 비교해 보면 생활형편전망(95→91)과 소비지출전망(112→111), 향후경기전망(79→78)은 전월대비 각각 1~4포인트씩 하락했다.
소비지출 가운데 외식비(92→94)와 여행비(93→95), 교육비(100→101) 지출은 전월대비 1~2포인트 상승한 반면, 주거비(110→108), 교양·오락·문화비(95→94)는 감소했다.
또 정부가 지난달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뒤 수도권 주택 거래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택가격전망(133→119)는 전달보다 14포인트 낮아졌다.
여기에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고, 국내에서도 집값 상승을 규제하는데 금리 인상의 필요성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 반영되면서 도내 금리수준전망(128→135)가 8포인트 상승했다.
이달 중 도내 가계저축에 대한 동향조사 결과, 현재가계저축(92→91)과 가계저축전망(95→94) 모두 한 달 전보다 내려갔다.
이 기간 가계물가전망 수준을 나타내는 물가수준전망(147→145)과 임금수준전망(122→121) 모두 하락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물가인식은 2.6%로 0.1%포인트 하락했지만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한 달 전과 같았다.
한편, 가계수입전망(102)는 전월과 동일한 가운데 현재경기판단(65→69)과 현재생활형편(91→92), 가계부채전망(98→100)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철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