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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힌다’… 흡연자도 등돌린 흡연부스

공기정화·환풍 안돼 담배연기 자욱, 밖에서 풀풀
피해보는 비흡연자들 형식적인 운영 불만 폭발
수원시 “규정에 없다보니, 시설보완 강구” 진땀

정부에서 국민보건과 건강을 이유로 공공장소에서 금연정책을 펼치면서 흡연자를 위해 흡연부스를 설치해 운영중이지만, 정화시설과 환풍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흡연부스로 인해 오히려 시민들의 건강만 해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다수의 시민이 몰리는 공공장소에 마련된 흡연부스가 흡연자들조차 외면하는 공간으로 전락해 오히려 비흡연자들의 피해만 늘린다는 비난이다.

31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현재 시청과 구청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금연시설로 지정되면서 기관마다 흡연부스 등 흡연자를 위한 별도의 공간을 설치해 운영 중에 있다.

그러나 현재 설치된 일부 흡연공간의 경우 설치 의도와 달리 시민들이 자주 지나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는가 하면 협소한 공간 등의 이유로 공기정화 시스템조차 갖추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어서 오히려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 외면하는 기피시설로 전락한 상태다.

실제 수원시외버스터미널 앞 흡연부스의 경우 버스터미널 건물과 택시 승강장 사이 10여m 공간에 위치해 있지만 흡연자가 몰리면 연기가 잘 빠지지 않는데다가 출입구로 담배연기가 새어나오는 경우가 많아 시민들이 불쾌감을 호소하고 있다.

수원의 한 구청도 야외주차장 인근에 흡연부스를 설치·운영 중이지만 흡연부스 안에 찌든 담배냄새 등을 이유로 오히려 흡연부스 밖에서 버젓이 흡연을 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비흡연자들의 형식적인 흡연부스 운영에 대한 불만과 함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학에 재학중이라는 시민 안모(21·파장동)씨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터미널을 이용하는데, 나도 흡연을 하지만 흡연부스에 들어서는 순간 숨이 막힌다. 할수 없이 이용하고는 있지만, 빨리 담배를 피우고 나온다”며 “공기정화가 잘 되는 흡연부스를 비치하면 담배를 피우는 입장에서도 미안함이 덜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흡연부스 입구에서 담배를 피우던 시민 A씨는 “(흡연부스) 안에서 담배를 피우면 폐암에 걸릴 것 같다”며 “연기가 고스란히 환풍기나 문을 통해 밖으로 나온다. 문 앞에서 피우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터미널 이용객 시민 박모(28·구운동)씨는 “터미널과 인근 백화점을 종종 이용하는데 흡연부스 앞을 지나기 전에 숨을 멈추는 것이 일상이 돼 시청 등 관할기관은 뭐 하는지 모르겠다”며 “말로만 흡연부스를 운영할 게 아니라 제대로 운영했으면 좋겠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관할 관청의 적극적인 개입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구청 야외주차장에 마련된 흡연부스의 경우도 공간을 따로 마련했을 뿐, 연기는 고스란히 주차장 곳곳으로 번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버스터미널 측에서 자주 청소를 하는 등 관리를 담당하고, 시설 보수는 보건소에서 담당하고 있다. 최근 환풍기를 교체했다”며 “공기정화 등은 규정에 없어 환풍을 중심으로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보니 지나가는 시민들의 불만이 있는 것 같다. 상황을 점검해 시설보완 등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안직수기자 js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