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올초 경기도가 발표했던 외국어고등학교 신설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5월 6일자 2면) 학교설립을 위한 용지조차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개교가 당초보다 1년 늦어진 2006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도가 주민들과 학교용지 확보를 위한 보상가 산정 및 협의매수에 차질을 빚을 경우 6월말 건교부 중앙토지심의위원회에 4개월 이상 소요되는 재결신청을 할 수밖에 없어 개교 지연사태를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초 수원, 성남, 동두천에 총 600억여원을 투입해 각각 24학급(720명) 규모의 외국어고등학교 설립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와 관련 도는 지난 4일 동두천시 지행동 일원에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2학급씩 총 8학급 규모의 동두천외고 기공식을 가졌다.
하지만 도는 수원과 성남외고 신설을 위해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하고 실시설계를 완료했지만 정작 학교와 진입로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공사착공에도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도는 수원외고(이의동 산 102번지) 신설을 위해 지난해 8월 도시관리계획 시설결정을 하고 그해 10월 설명회를 개최하는 한편 올해 3월 실시설계를 최종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도는 지난 4월 26일부터 부지 협의매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총 9필지 중 수원시 5필지를 제외한 4필지(2천520㎡)의 소유주들이 낮게 산정된 보상가에 반발하며 협의를 거부한 상태다.
도는 성남외고(분당구 백현동) 건립을 위해 지난해 11월 계획설계를 완료하고 올해 1월 설명회를 개최하고 2월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했다.
또 4월말 실시설계를 최종 완료했지만 외고에서 기부채납하기로 한 학교부지의 토지보상이 잠정 중단된 상태에다 진입로 확보 역시 불투명해 개교가 2006년까지 연기될 전망이다.
현재 6필지(1만8천683㎡)의 토지소유자들은 평당 49만원의 보상평가금액보다 4배 이상 많은 200만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에서는 절대공기 부족을 이유로 개교시기를 2005년 3월에서 2006년 3월로 연기할 예정으로 있어 도 차원에서 토지매입 및 진입로 확보를 위한 지원방안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2005년 3월 용인의 외대외고와 화성 홍익예술고가 개교 예정으로 있어 수원외고 개교 지연에 따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사유지 소유자의 토지사용 승낙을 우선 받아 추진하는 한편 도나 시 차원에서 토지매입 및 진입로 확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