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은 협소하고 오래된 연안여객터미널을 신항으로 이전을 앞둔 제1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해 달라고 촉구했다.
20일 장정민 군수는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안여객터미널은 평소 주말 및 성수기에 하루 4천 명 이상 이용하는 시설이지만, 휴식공간 및 부대시설 공간이 매우 협소하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제1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4만2천여 명이 이용한 연안여객터미널은 면적 2천500여㎡로 연간 이용객 수가 60만 명인 목포연안여객터미널(8천여㎡) 보다 작아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옹진군은 앞서 제1국제여객터미널 이전을 인천항만공사에 요구했지만, 공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근 인천항만공사는 내년 12월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인천 송도 신규건물로 이전하고 기존 터미널 건물과 부지는 매각할 예정이다.
장정민 군수는 “섬 주민들은 국가 발전과정에서 소외된 채 묵묵히 불편을 감내해왔다”며 “매년 이용객이 100만 명을 넘는 인천연안항과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168개의 인천 섬들의 발전 잠재력을 외면하고 추진되는 인천항만공사의 제1국제여객터미널 매각 결정에 비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장 군수는 “여객선 대형화와 선박 수 증가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연안여객터미널 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천 연안항은 대형버스의 진입이 불가능하고 주차면 수도 적어 터미널 인근 도로에 주정차하는 차량과 짐을 싣고 내리는 이용객들로 인해 극심한 차량정체를 겪고 있고 사고 발생률 또한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항과 연안항의 조화로운 개발, 해양국제도시 인천 건설, 상생발전과 효과적인 정비와 개발을 위해서라도 연안여객터미널을 제1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해야 한다”며 “인천항만공사는 공익을 우선해 열린 자세와 미래를 내다보는 깊은 통찰과 혜안을 가져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