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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포곡농협, ‘제발등 찍은’ 옛 본점부지 매각

하나로마트와 함께 신축 이전
한해 매출액 200억 돌파 승승장구

옛 부지 새 주인 대규모 마트 열자
지난달 매출 2억이상 감소 직격탄
“대책없이 매각 탓” 책임론 제기

용인시 포곡농협이 본점 신축 이전 이후 매각한 옛 부지에 대규모 마트가 문을 열면서 정작 포곡농협 하나로마트가 매출 급감의 칼바람을 맞고 있다.

20일 포곡농협과 조합원 등에 따르면 포곡농협은 2015년 7월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포곡로 246번길 8에 1만2천231㎡규모 차량 200대 동시 주차가 가능한 대형주차장과 하나로마트 등을 갖춘 본점 건물을 신축해 이전했으며, 이듬해엔 부지 내에 셀프주유소를 개장했다.

또 포곡농협은 하나로마트에 로컬푸드 직판장 등을 신설해 지난해 매출액 200억원을 돌파하는가 하면 올해 9월까지 매출액 170억원을 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포곡농협 하나로마트는 포곡농협 본점과 하나로마트가 운영됐던 포곡읍사무소 인근의 처인구 포곡읍 포곡로 278번길 1 옛 부지에 새로운 대규모 마트가 들어선 이후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급감했다.

지난해 7월 옛 포곡농협 본점과 하나로마트가 있던 부지를 40여 억원에 매입한 새 대규모 마트측이 지난 10월 31일 개점 이후 다양한 경품 행사 등으로 지역민들을 끌어 모으면서 포곡농협 하나로마트는 지난달 1일 매출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1천만원대까지 줄어드는 등 일평균 약 800만원, 지난 11월에만 2억원 넘게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포곡농협 하나로마트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조합원들의 잦아지는 우려 속에 ‘대책없는 부지 매각이 오히려 포곡농협의 제발등을 찍었다’는 책임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개점한 대규모 마트가 옛 포곡농협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조합원들 사이에 매각을 둘러싼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가 하면 ‘조합원과 지역농민을 생각하지 않은 일방적인 매각으로 결국 조합원만 피해자가 될 것’이란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원은 “포곡농협 부지 매각 당시 새로운 마트가 들어 온다는 소리가 있었다. 읍 단위 지역에 대형마트가 3곳이나 있는데 하나로마트를 보면 한숨 밖에 안 나온다”며 “매각 뒤 경쟁하는 대규모 마트가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매출이 떨어졌는데도 농협은 몰랐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곡농협 관계자는 “지난달에 매출이 떨어졌지만 이번 달에 다시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오차범위 안”이라고 해명했다.

/최영재·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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