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년(己亥年)새해가 밝았다. 희망찬 1년을 다짐하는 경기도민과 인천시민들에게 밝은 미래가 열리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돌아보건데, 지난해는 더 나은 사회로 가기 위해 국민 모두가 몸부림친 한해 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충분히 희망의 빛을 보았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한반도에 불어온 평화의 바람이다. 작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찾은 북한 김여정의 방문으로 시작해서 12월 29일 청와대에 전달된 김정은의 친서까지 남북은 분단역사에 없던,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개척해왔다. 4월의 판문점선언과 곧 이은 최초의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9월의 평양 남북정상회담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여정이었다. 하지만 아쉬운점도 있다. 전쟁 기운마저 감돌던 한반도엔 전운이 걷히고 ‘평화로 가는 길’이 시작됐지만 가시적 성과가 미미해서다.
그런 가운데 경제는 국민들의 생활을 더욱 옥죄었다. 일자리가 제대로 늘어나지 않고 빈부 격차가 악화된 때문이다. 지난해 취업자 증가수는 10만 명선에 그쳤다. 2017년 취업자 증가수가 31만 6천명이었다는 점에서 1년 만에 일자리를 찾은 사람이 4분의 1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의 -8만 7천명 이래 최악의 일자리난이다.
가계 소득 격차는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1분위(소득 하위 20%) 가계 소득은 3분기 기준으로 1년 전보다 7.0% 감소했다.
뿐만 아니다. 우리 사회에 고착화 되어있는 편 가르기, 양극화 심화, 세대 갈등과 대책 없는 초 고령사회, 인구절벽, 그리고 사회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적폐, 거기에 진보는 진보대로, 보수는 보수대로 상대방을 향한 증오와 냉소가 가득하다. 개선될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불확실성 시대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좌절하고 있을 수 만 없는 것 또한 우리의 현실이다. 따라서 이럴 때 일수록 우리 모두는 역사의 추동력을 확보하는데 게을러져서는 안 된다. 나와 너의 책임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그러려면 우선 지나온 일에 대한 성찰과 냉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 이 같은 전제하에 특히 위정자를 비롯한 정치인들은 정당이나 정파의 이익을 떠나 오로지 국가와 국민의 앞날을 내다보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데 머리를 맞대야한다. 자치시대 경기 인천도 여기서 예외 일순 없다. 우리가 매년 새해 내일과 희망을 말하는 것은 좀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갈등과 분노, 불만이 팽배하지만 우리국민들의 역량에 비추어 이 정도는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경기신문은 올 한해도 앞장서 우리 사회, 특히 경기 인천지역에서 가장 필요한 역할과 사명이 무엇인지를 찾아내 올 곧게 감당할 것이다. 행복과 희망이 가득찬 한해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