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의 폐기물 반입량 증가로 조기 포화상태를 우려하는 수도권 3개 시·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25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제3-1매립장의 폐기물 반입량이 예상보다 증가해 당초 계획했던 2025년 8월 이전에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3-1매립장은 총 반입가능량이 1천891만t으로, 최근 5년간 평균 반입량인 297만t으로 추산하면 2024년 11월 정도까지만 폐기물 반입이 가능하다.
지난 9월부터 폐기물을 반입한 3-1매립장은 지난해에만 81만t의 폐기물을 매립했다.
매립지공사는 설계 당시 하루 평균 반입되는 폐기물이 1만2천t 정도 예상했으나 실제 반입량은 1만3천t 수준으로 조기 포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폐기물 반입량은 2016년 360만4천t, 2017년 368만4천t, 2018년 374만1천t 등으로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재활용으로 분리되던 폐비닐류가 생활폐기물로 처리되면서 생활폐기물 반입량이 2016년 52만9천t, 2017년 56만7천t, 2018년 70만6천t으로 반입량에 가속도가 붙었다.
시가 최근 3-1매립장 사용 기간인 2025년 8월에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종료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라 추가 매립장 조성도 어렵다.
2015년 6월 환경부·서울·경기·인천 등 4자협의체는 3-1매립장을 추가 사용하되 매립장 사용이 끝날 때까지도 대체매립지를 확보하지 못할 땐 매립지 잔여부지의 최대 15%(106만㎡) 범위에서 추가 사용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이를 놓고 3-1매립장과 잔여부지 15%를 합치면 약 20년은 더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론이 나왔으나, 시는 추가 매립장 조성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개 시·도가 공동으로 진행 중인 ‘대체매립지 후보지 선정에 관한’ 연구 용역이 3∼4월 중 마무리되지만 후보 예정지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실제 운영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중간 처리를 하지 않은 폐기물의 반입수수료를 높여서 받고 지자체별로 반입 총량을 정해 이를 초과하면 추가 수수료를 받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며 “현재 수도권 3개 시도가 모두 폐기물 반입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으로 세부적인 논의를 해야된다”고 말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