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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상담 절반이 직장 내 성희롱 문제”

가해자 80% 상사·사장… 10명 중 7명은 2차 피해
인천여성노동자회 “상급자 대상 예방 교육 강화를”

지난해 인천에서 접수된 근로상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직장 내 성희롱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희롱 상담자 10명 중 7명은 2차 피해를 당했으며, 80% 이상이 직장 상사를 가해자로 꼽았다.

인천여성노동자회는 지난해 평등의 전화에 접수된 근로자들의 상담 491건 가운데 209건(45.2%)이 직장 내 성희롱 상담이었다고 7일 밝혔다.

그 뒤로 근로조건 상담 120건(28.4%), 모성권 상담 69건(17.1%), 직장 내 괴롭힘 65건(9.7%) 등 순이었다.

실제로 정규직 328명 중 166명(50.6%)이, 비정규직 127명 중 43명(33.9%)이 성희롱과 관련해 상담했다.

이 같은 양상은 연령대나 사업장 규모와 상관없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25∼29세의 78.7%(37건), 40∼49세의 79%(49건), 50대 이상의 26%(23건)가 직장 내 성희롱 경험을 호소했다.

1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접수된 상담 77건 중 52건이, 10∼99인 사업장에서 접수된 115건 중 60건이 직장 내 성희롱 상담일 만큼 비중이 컸다.

성희롱 가해자는 직장 상사와 사장이 81.7%로 압도적인 비율을 보여 주로 권력관계 하에 성희롱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른 2차 피해도 확인됐다.

직장 내 성희롱 상담자 가운데 73.5%는 이후 ‘불리한 조치’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털어놓은 불리한 처우에는 파면, 해임, 해고나 직무 재배치, 인사 조처, 집단 따돌림 등이 포함됐다.

이 때문에 직장 내 성희롱 상담자 가운데 66.5%는 재직 중 상담을 했지만, 32.6%는 퇴직한 뒤 상담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여성노동자회 관계자는 “직장 상사에 의해 일어나는 성희롱의 경우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고용 자체를 보장받기 어렵기 때문에 문제 제기가 힘들다”며 “사업주와 상급자들에 대한 성희롱 예방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정규기자 l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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