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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아픈 역사를 가슴에… 숙연한 인천·경기 기자들

인천·경기기자협회 ‘제주 4·3 평화기행’… 제주역사 세미나도
4·3 평화공원서 넋 기리고 ‘무등이왓’ 마을 생존자와 아픔 공유

 

 

 

“함께 기억하는 것이 연대고, 치유이며 희망이다.”

인천·경기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제주 4·3 사건 의미와 가치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인천·경기기자협회를 비롯해 한국기자협회 소속 언론인 80여 명은 지난 29일~30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주 4·3 평화기행’에 참석했다.

평화기행은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자단은 이틀간 4·3 사건 생존자를 만나 당시 상황을 듣거나, 학살터 등 역사지를 일일이 방문하면서 아픈 역사를 되새겼다.

4·3 평화공원 방문으로 평화기행이 시작됐다. 평화공원은 4·3 사건 가치와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상징적인 장소로 2008년 조성된 곳이다.

80여 명의 기자들은 4·3 유가족 고은영 해설자의 안내를 받으며 참혹했던 당시 역사를 배웠다.

허호준 한겨례 기자의 세미나를 통해 4·3 사건의 배경과 일제 억압 등 제주도 역사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시간도 진행됐다.

허 기자는 “4·3 유적은 제주도 전체에 널려 있고 현재까지 파악된 학살지, 은신처 등만 해도 수백 곳에 이른다”며 “희생자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고, 계속해 기억되고 말해야 할 주제”라고 말했다.

이튿날 일정에서는 4·3 사건 당시 통째로 불에 타 사라진 마을 ‘무등이왓’ 방문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마을 주민 홍춘호(82) 할머니와 마을 터를 걸으며 아픈 기억을 하나하나 공유했다.

홍 할머니는 “군인들이 무서워 밭에 숨어 있다가 해질녘 몰래 집으로 돌아왔다”며 “이후 군인들이 마을에 불을 붙여 마을 전체가 탔다. 집도 잃어 숲 속에서 숨어 살았다”고 당시의 아픈 기억을 회상했다.

기자단은 섯알오름 양민학살터 등 인권 유린 현장도 둘러보며 과거 비극과 아픔을 체험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인천·경기기자협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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