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공사 노조는 최근 차량기지 휴게실에서 승무 노동자가 숨진 사건과 관련, 현장인력 부족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사 노조는 30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은 출근 때부터 심한 가슴통증에 대한 자각증세를 느꼈지만 조직 슬림화에 따른 부족한 현장인력 탓에 자리를 비우고 병원치료를 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결국 점심시간에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머물렀던 휴게실에서 동료들에 의해 차디찬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인천교통공사 승무 노동자인 A(54)씨는 지난 27일 오후 1시30분쯤 귤현차량기지 휴게실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급성심근경색 증세로 숨졌다.
노조는 “지난 1월과 4월에도 40대 초중반의 노동자가 각각 암과 패혈증으로 숨졌다”며,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현실이 노동자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현목 노조위원장은 “승무조직 인원은 구조조정에 다른 잦은 인사이동으로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기관사의 경우는 더 심각해 협심증, 급성복통, 호흡 곤란 증상이 운행 중에 발생해도 참고 견디며 운행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노조는 “인천의 1㎞ 도시철도 운영인력이 24명으로 전국 최저 수준”이라며, “인천시 조직진단 때 필수인력 380명 충원 요구가 있었지만 20명만 증원됐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가안전대진단 기간인 지난 3∼4월에 송도구간 단전과 원인재역 열차 지연 2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며 “인력 부족 현상은 지하철 안전운행에도 심각한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공사 관계자는 “현장인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숨진 3명의 직원이 모두 승무직도 아니고 개인 병력도 다르기 때문에 이분들의 사인이 현장인력 부족이라고 단정 짓긴 어렵다”며 “앞으로도 인력 확충과 근무여건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