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경기도의 역점사업인 성남과 수원외국어고등학교 신설이 도교육청의 공기산정 잘못으로 개교가 지연되고 있어 지역 학부모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25일 도에 따르면 최근 손학규 지사를 비롯한 교육청과 성남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남특목고 추진사항 보고회’를 갖고 지지부진한 성남?수원외고의 개교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은 원활한 공사를 위해 토지 매수협의를 조기 마무리하고 올 하반기 중 착공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외고의 개교 지연사태는 협의매수(3-6개월), 조달청 자재발주 의뢰(2개월), 시공사 선정(1개월) 등의 절차를 일시에 단축, 공기를 앞당길 수 있음에도 도교육청이 이를 고려치 않고 절대공기 640일만을 고수했기 때문으로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도 관계자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협의매수 마무리단계에서 자재발주를 의뢰하고, 시공사 선정 작업을 병행해도 법적인 문제가 없음에도 이 기간만을 고수해 개교 지연사태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당초 도교육청이 매입하고자 했던 김수장씨 소유의 토지(3필지, 573㎡)를 매입치 못한 것도 개교지연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사업시행자로 (재)국제교류진흥회가 결정될 경우 평균 경기도토지수용위원회에서 재결이 가능, 평균 1개월 가량 소요된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사업시행자가 될 경우 부득이 3-4개월이 더 소요되는 건교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재결을 신청할 수밖에 없어 공사가 그만큼 더딜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편 수원외고의 경우 보상협의 마감기간이 내달 5일로 잡혀있지만 현재까지 토지소유자 5명이 협의에 응하지 않아 재결수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6월 중토위에 재결을 신청하더라도 빨라야 10월쯤에야 결정될 것으로 보여 착공이 내년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도 관계자는 “교육자생력을 키우고 특성화 교육의 균등한 기회부여를 위해 추진 중인 외고신설이 도교육청과 해당 지자체의 의지부족으로 지연돼 왔다”며 “이날 보고회에서 관계기관의 의견이 조기착공으로 모아졌기 때문에 하반기 내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지역 학부모인 박모(50)씨는 “당초 도가 추진한 교육사업에 강한 애착을 갖고 개교를 학수고대하고 있으나 부처간 의견대립으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어 결국 학부모들만 피해를 보는 것 같다”며 “조기개교를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