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올해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하루 순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SK 와이번스, KT 위즈,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로 구성된 드림 올스타가 나눔 올스타(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NC 다이노스)에 9-7으로 승리로 끝나면서 각 팀 선수들이 본격적인 휴식에 들어갔다.
올해 올스타전은 정규리그를 방불케 할 정도로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진행됐다.
22일 현재 SK가 64승1무31패로 2위 키움(59승39패)에 6.5경기 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키움에 1.5경기 차로 뒤진 3위 두산(57승40패)이 호시탐탐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또 47승1무49패로 6위에 올라 있는 KT도 1.5경기 차로 앞선 5위 NC(47승1무46패)를 잡기 위해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정규리그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보니 올스타전에서도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이제 올스타전을 마친 각 팀 선수들은 25일까지 꿀맛같은 휴식에 들어갔다.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은 최대 7일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구단마다 사정이 달라 휴식일에 차이는 있지만 지난 3월부터 쉴 틈없이 달려온 선수들에게는 올스타전 휴식기가 후반기 레이스를 준비할 좋은 기회가 됐다.
특히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KT와 NC에게 이번 휴식기는 매우 중요하다.
올 시즌 목표를 5위로 잡고 팀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KT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후반기 레이스 초반 NC를 따라잡아야 한다.
후반기 초반 일정도 KT에게 다소 유리하다.
KT는 26~28일 LG를 홈으로 불러들인 데 이어 30~8월 1일에는 한화와 홈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KT가 LG에 2승7패로 열세이고 한화에 5승4패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상승세를 탄 만큼 홈에서 열리는 6연전을 통해 NC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NC는 26~28일 키움과 원정 3연전에 이어 30일부터는 두산과 홈에서 3연전을 갖는다.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키움과 두산 모두 NC와 맞대결에서 위닝시리즈를 만들어야만 가을야구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는 만큼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한편 장마와 태풍이 물러가는 후반기 레이스의 최대 변수는 무더위다.
KBO리그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3연전을 마치고 8월 3일부터는 2연전으로 일정을 치른다.
가뜩이나 더운 시기에 잦은 이동으로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이어서 벤치의 선수단 관리·용병술이 중요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예년보다 긴 올스타 휴식기에 어느 팀이 효과적인 휴식으로 체력을 비축하면서 경기감각을 이어가느냐가 후반기 레이스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