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영통구 한 유니클로 매장의 의류, 흰색 양말 등을 빨간색 립스틱으로 고의 훼손한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으나 불매운동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A(5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수원시 내 한 유니클로 매장에서 진열된 양말 수십켤레에 립스틱으로 줄을 그어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0일에도 같은 매장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의류 수십벌을 훼손한 혐의도 받는다.

해당 유니클로 매장 측은 A씨의 범행으로 40만원 상당의 제품이 훼손됐다며 지난 21일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

공교롭게도 이 사건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한 시점에 발생함에 따라 국내에서 고조되고 있는 반일 감정과 관련있는 범행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경찰은 A씨 진술 등을 토대로 이 사건과 불매운동 간 관련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수원의 모 대학병원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고 7년간 우울증 약을 복용했으며, 2년전 약을 끊은 뒤 이상 증세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별 생각 없이 옷에 낙서를 했는데 기분이 괜찮아 한번 더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수년간 우울증을 앓아온 점을 보아 스트레스로 인한 행동으로 보인다”며 “불매운동과는 전혀 연관이 없으며, 단순 재물손괴일뿐 반일감정으로 테러를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khs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