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명에 이르는 열린우리당 초선들이 사실상 계파성격을 띤 연구모임을 잇따라 결성하는 등 17대 국회개원을 앞두고 `세력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초선은 재선그룹과 합세,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지명과 당.청관계 재정립 문제 등 여권내 현안에 대해 선명한 목소리를 내면서 당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각종 초선모임 중 가장 주목받는 단체는 386이 뭉친 `새로운 모색'이다.
재선인 김영춘 송영길 의원을 공동대표로 해 출범한 새로운 모색에는 강기정 김현미 김형주 노영민 우상호 이기우 이철우 정봉주 정성호 정청래 조정식 최재성 한병도 의원 등 초선 13명이 참석했다.
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우상호 의원은 1일 "28명이 가입했고 3~4명과 협의중"이라며 "아마추어라는 이유로 일각에서 불안하게 느끼는 초선들이 80년대 가치를 승화, 발전시키며 내실을 쌓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특히 "필요하다면 당에 책임질 수 있는 성숙한 방식으로 대안을 제기하겠다"고 말해 여권의 현안에 대해 결집된 의견을 전달할 것임을 밝혔다.
1일 낮 국회에서 16인 준비위원회를 개최한 초선모임(가칭)도 `태풍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언론개혁의 전도사로 불리는 김재홍 의원과 `양심적 병역거부'와 관련한 대체복무추진 변호인단을 이끈 임종인 의원이 주도하는 초선모임은 예비모임에 참석한 26명 중 대다수가 진보 성향이란 점에서 주한미군 감축 등 보.혁 갈등을 촉발할 수 있는 민감한 사회적 현안에 대해 과감하게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정덕구 전 산자부 장관 등 보수성향 의원들이 참여한 `시장경제포럼'과 백원우 전 청와대 행정관 등 참여정부 1기 청와대 및 관료 출신이 구성한 속칭 `직계모임'도 당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런 가운데 신기남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총리지명 등 당내 문제와 관련, 지난달 31일 3선 이상 중진을 시작으로 1일 재선그룹에 이어 개원 전 초선들과 만날 예정이어서 조율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