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지갑을 두고 내렸어요. 꼭 좀 찾아주세요, 우리 아들 생활비로 부쳐줄 돈인데…"
지방대학에 다니는 아들에게 부쳐줄 돈이 든 지갑을 버스에 두고 내려 난감해하는 주민에게 두 경찰관이 신속한 추적 끝에 지갑을 되찾아준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인천 연수경찰서 문학지구대 소속 임희영 경사와 이규태 순경.
임 경사와 이 순경은 지난달 31일 오전 8시 50분께 40대 중반의 아주머니로부터 시내버스에 지갑을 두고 내렸다며 찾아달라는 다급한 분실신고를 접수했다.
이들은 신고를 받자마자 아주머니를 순찰차에 태우고 버스조합과 통화해 버스노선을 확인했다.
이들은 순찰차로 주안7동을 거쳐 주안3동, 용현동을 경유해 연안부두까지 가는 버스를 뒤쫓아 용현동 제운 사거리에서 이 버스를 정차시켰고 아주머니가 앉았던 자리를 확인해 의자 틈에 끼어있는 지갑을 발견했다.
아주머니에게 지갑 안을 살펴보도록 해 돈이 없어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두 경찰관과 아주머니는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아주머니 최모(45)씨는 부산대 생명공학부 1학년인 아들 전모(20)군에게 하숙비와 생활비 등 100만원을 송금하러 가던 중 지갑을 분실했다며 경찰서에 긴급전화를 한 것이다.
만약 돈을 찾지 못했다면 어려운 생활에 돈을 차용해야 했던 최씨는 "경찰관들이 도와주어 정말 고맙다"고 거듭 머리를 조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