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수도권 입주물량이 지난해 9월보다 절반 규모로 줄어들고 가을 이사철까지 겹치면서 전셋값 오름세가 커질 전망이다.
23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오는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6천363가구로, 지난해 10월 입주 물량(3만2천713가구)보다 49.98%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도권은 50.7% 줄어든 7천433가구, 지방은 49% 감소한 8천93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시·도별로는 경기지역에는 5천779가구 감소한 4천296가구가, 서울지역은 2천128가구 감소한 1천58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어 충남(-2천978가구)과 강원(-1천617가구), 울산(-1천228가구) 등의 순으로 감소 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조금씩 상승하는 분위기 속에서 수도권 입주물량 감소는 이같은 상승세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 3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22개월(96주)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주도 0.02% 상승하면서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주(0.01%)보다 오름폭도 확대됐다.
경기지역(0.08%)과 인천지역(0.04%) 전셋값 상승세의 영향으로 0.06% 올라, 전주(0.05%)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서울지역(0.04%)도 전주와 같은 상승 폭을 유지했다.
올해 입주 물량은 1분기 11만5천8가구, 2분기 8만3천677가구, 3분기 8만9천515가구, 4분기 6만5천551가구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하반기 입주 물량 감소가 전셋값 추가 상승의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임대차 계약 갱신청구권 도입 추진 등 정책적 이슈가 맞물리면서 전세 수요가 늘어나 공급이 부족해지는 현상을 빚을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임대차 갱신권이 신규 공급 부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정서적 불안이 전셋값 상승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저리로 대출할 수 있다보니 준전세나 보증부 월세에서 전세로 갈아타는 사례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철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