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 처음 발생했던 파주에서 2일 확진 사례가 2건이 잇따라 나온데 이어 12·13차 ASF 의심신고까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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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파주시 적성면의 미등록 양돈농가에 대한 예찰검사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증상이 발견돼 정밀 검사를 벌인 결과,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곳은 총 11곳으로 늘게 됐다.
파주에서는 앞서 이날 새벽에도 파평면에서 국내 열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됐다. 적성면에서는 지난달 24일에 이은 두 번째 확진이다.
지난달 27일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하루 동안 파주에서만 잇따라 2건 확진되면서 방역 당국도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게 됐다.
방역당국은 파평면 농가가 확진 판정이 난 이날 오전 3시 30분부터 경기·인천·강원 지역을 대상으로 48시간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확진 판정에 따른 살처분 돼지 수도 더 늘어나게 됐다.
파평면 농가에서는 돼지 2천400여마리를 기르고 있고, 반경 3km 내에 9개 농장에서 1만2천123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적성면 농가에서는 돼지 19마리를 사육 중이고 반경 3km 내에는 2개 농장에서 2천585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기존 발병 농가의 살처분 대상이 9만8천610마리였던 점을 고려하면 국내 사육두수의 1%에 가까운 11만마리 이상의 돼지가 이번 사태로 목숨을 잃게 됐다.
이날 파주에서는 또 법원읍의 양돈농장에서 모돈 1마리가 폐사해 ASF 의심신고가 접수된데 이어 문산읍의 양돈농장에서도 돼지 4마리가 절식(먹이를 먹지 않음) 증상을 보여 ASF 의심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방역당국 내에서조차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였던 이번 ASF가 다시 확산되면서 이미 통제 가능한 수준을 넘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추가 의심신고가 접수된 양돈농장 2곳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이날 밤 늦게 나올 전망이다.
/최연식·김현수기자 khs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