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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의 온고지신] BTS와 아리랑

 

우리의 BTS가 4년의 긴 공백을 깨고 완전체가 되어 돌아왔다. 정규5집 발매계획(3월 20일 오후 1시)이 발표되자, 지구촌 전체가 들썩 거리고 있다. BTS는 오는 4월 9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일본, 남북미, 유럽 등 34개국을 돌며 82회의 공연을 한다. 2027년 3월, 미국 LA에서 막을 내린다.

 

CNN은 “K-Pop을 세계적인 문화현상으로 끌어올린 BTS가 돌아왔다”고 전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이번 투어는 북미 도시경제 수준을 마비시킬 수준의 대형이벤트”라고 평가했다. 경제분석 전문업체 투어리즘 이코노믹스는 “일반적인 공연에 적용되는 경제적 승수효과는 BTS에게는 맞지 않는다. 효과측정 자체가 어럽다”고 발표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연횟수를 늘리도록 도와달라는 외교서신을 보내왔다. 나는 BTS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처럼 우리 대한민국의 문화력을 높이고 전파하는 위대한 예술가들이라고 생각한다. ‘BTS WORLD TOUR ARIRANG’으로 명명한 이 초대형 프로젝트가 월드컵 우승 보다 곱절로 큰 성과를 거둠으로써 4300년 전 개천(開天) 이래로 최고의 국격을 이룩하는 전기가 되기를 하늘에 빈다.

 

 

나는 실은 그동안 BTS라는 그룹이름과 팬클럽 아미(ARMY)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있었다.  이번에 방(B)탄(T)소년단(S)의 작명의도를 확인하고 큰 감동을 받았다. 한글식 영어이름은 그들의 실력, 철학, 자신감을 강력하게 내뿜는다. 10대, 20대의 청소년들이 세상으로부터 받는 억압과 편견이라는 ‘총알’을 막아주는 형 또는 친구 같은 노래패가 방탄소년단, BTS다. Bulletproof Boy Scout의 뜻이다. 팬클럽 ‘아미’는 당연히 ‘군대’를 연상시킨다. 온세상의 팬들은 BTS의 전우(戰友)라는, 혈맹의 연대감을 담고 있다. ‘Adorable Representative M.C. for Youth’의 약자가 아니어도 그 정체성은 막강하다. 이들이 팀웤이나 소속사의 문제가 없다면, 향후 몇 십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것이다.

 

BTS 7인 멤버는 예외 없이 대한의 남아로서 병역의무를 마쳤다. 그들의 긴 공백은 바로 군대생활을 제대로 감당하기 위하여 생긴 일이었다. 팬클럽 이름이 ‘군대’(army)인데, 병역문제에 대해서 허점을 보이면 되겠는가. 슈가(Suga)는 데뷔 전에 교통사고로 인하여 어깨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현역 대신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쳤다. 나머지 6인 멤버들은 모두 아무런 특혜 없이 현역으로 복무했다. 진(Jin)과 제이 홉(J-Hope)은 신병교육대 조교로, RM, 정국(Jungkook), 지민(Jimin)은 보병으로, 뷔(V)는 육군 군사경찰 특임대 요원으로 복무하고 전역했다. 장하다.

 

한편, BTS가 아리랑을 들고 돌아온 것은 정말로 근사하고 천재적인 기획이다. 케데헌(K-Pop Demon Hunters)이 1년 동안 지구촌을 K-Culture의 세상으로 만들어 놓지 않았나. 4년 전  BTS가 이룩한 위업이 선행되었음은 물론이다. 이제 아리랑은 이 세상의 남녀노소가 제  나라의 국가(國歌) 보다 더 좋아하면서 부르는 노래가 된다. 미국 캐나다 중국의 1/40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나라지만, 아리랑이 우리 대한민국을 세상에서 가장 넓은 나라로 확장하는 인류사적 사건이 곧 벌어진다. 백범 선생의 염원이 이루어질 날이 눈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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