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붉은 수돗물’ 사태의 재발을 우려해 올해 10∼11월 진행할 예정이었던 정수장 시설점검 및 보수를 미루기로 했다.
22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상수도본부는 올해 하반기로 예정됐던 인천지역 정수장과 수돗물 수압을 높이는 가압장의 시설 점검 또는 보수를 연기하기로 했다.
상수도본부는 당초 이달 인천 남동 정수장과 수산정수장의 가동을 각각 32시간과 72시간 중단하고 시설 점검과 보수 등을 할 예정이었다.
또 11월에는 부평정수장과 서울 성산가압장 가동을 각각 72시간 멈출 계획이었다.
정수장에서는 시설점검과 보수를, 가압장에서는 서울 마곡지구와 연결하는 관로 설치 공사를 계획한 것이다.
그러나 가동 중단으로 다른 정수장 물을 끌어오는 수계전환을 할 경우 붉은 수돗물 사태가 재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계획을 연기하기로 했다.
수계전환을 하면 물의 흐름이 달라지면서 상수도 관로 내 침전물 탈락 등 일부 구역에 일시적인로 녹물 발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상수도본부는 정수장 등의 가동을 중단할 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이 담긴 매뉴얼을 만든 뒤 시설 점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중 관련법 등에 따라 반드시 시설점검과 보수 등을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게 상수도본부의 설명이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배수지에 물을 최대한 끌어온 상태로 야간 시간에 작업해 단수나 수계전환 없이 시설점검 등을 진행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관로 설치 등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에만 수계전환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지난 5월30일 수계 전환 중 기존 관로 수압을 무리하게 높이다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발생했다.
시는 공촌정수장의 관할 급수구역에 포함되는 26만1천세대, 63만5천명이 적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박창우기자 p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