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악취문제가 이어져 환경당국이 최첨단 장비까지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원지 파악이 안되고 있어 연수구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27일 인천 연수구에 따르면 구는 최근 한국환경공단을 통해 송도 일대의 공기를 분석했지만, 악취의 진원지를 찾지 못했다.
앞서 구는 올해 1월부터 이달 25일까지 악취 민원 315건을 접수했다. 민원의 대다수는 ‘가스 냄새나 탄내가 난다’는 내용이며, 송도지역에서 접수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와 한국환경공단은 진원지가 확인되지 않아 당황한 분위기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송도가 워낙 넓다 보니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악취를 측정하는 게 어렵다”며 “올해 안으로 악취의 원인이 되는 사업장을 특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수구의 악취는 지난해 민원이 618건이나 접수되면서 지역 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올해 3월부터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 송도의 악취 실태를 조사했지만, 현재까지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일단 실태조사는 12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구는 지역 내에서 악취 진원지가 드러나지 않자 인근 경기도 시흥시 시화산업단지를 유력한 진원지로 의심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연수구와 시흥시의 악취 민원이 같은 양상으로 증가한 점이 의심을 뒷받침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시화산업단지가 악취 진원지라는 객관적인 증거는 현재까지 없다”면서 “의심의 여지가 있는 만큼 시흥시에 ‘환경 대응협의체’를 구성해 악취에 함께 대응하자고 제안했으며, 시흥시는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박창우기자 p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