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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통합논의 급물살… 탄핵 갈등 걸림돌

황교안 “자유민주세력 빅텐트 시대적 과제” 러브콜
유승민 “보수 재건 3대 원칙 받아들이면 논의” 화답
조원진 “親탄핵 대 反탄핵 싸움” ‘변혁’과 통합 반대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보수진영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보수통합 협의기구 설치 제안에 대해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이끄는 유승민 의원이 7일 ‘보수 재건 3대 원칙’을 받아들이면 통합 논의에 진지하게 임하겠다고 밝히면서 불이 붙는 양상이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선명한 인식 차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실질적인 통합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의 근간을 파괴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 헌법적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자유민주세력의 통합, 이 통합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반(反)문재인’을 기치로 모든 보수 진영이 한데 뭉치자는 메시지를 또다시 발신한 셈이다.

황 대표는 현재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뿐 아니라 우리공화당과 보수 시민사회 인사들까지 모두 아우르는 보수 대통합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의 제안으로 보수 통합논의 물꼬는 텄지만 ‘보수 빅텐트’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보수내 양극단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탄핵에 찬성하며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나선 바른미래당 내 유승민계, 현재도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우리공화당이 대척점에 선 상태로, 양측간 간극을 메우긴 쉽지 않아 보인다.

유승민 의원은 “3년 전 탄핵 문제에 매달린 분들과 같이 보수를 재건할 수 있다는 생각은 현실성이 없고 그런 빅텐트가 성공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공화당과의 통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쳤다.

반면,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는 “21대 총선은 탄핵 대 탄핵에 저항했던 세력들의 싸움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변혁’과의 통합에 반대했다.

이에 따라 황 대표가 우리공화당과 ‘변혁’과의 간극을 어떻게 메우냐에 따라 보수 대통합의 성패가 달려 있는 셈이다.

이는 황 대표의 정치적 입지와 향후 대선주자로서의 운신과도 직결된다.

여기에 더해 우여곡절 끝에 탄핵 찬반 세력이 통합에 성공한다 해도 ‘개혁 보수로의 전환’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보수 통합이 물갈이와 참신한 인재영입 등 인적 쇄신을 동반하지 않는 물리적 결합에 그친다면 통합 효과는 반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당 내에선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중진 물갈이나 험지 출마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진 의원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맞서고 있다.

‘보수의 맏형’인 황 대표가 탄핵 갈등을 봉합하고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영선기자 y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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