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다음달 1일부터 버스노선 체계를 개편하면서 구리-서울(서울역·명동) 노선의 운행구간을 대폭 축소, 구리시민들이 서울 도심을 가려면 버스를 두세번 갈아타야 하는 등 시간적·경제적 손실이 커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노선버스의 허가권자인 서울시의 일방적인 버스노선 체계개선에 해당 업체들은 협의나 항의조차 할 수 없이 따라갈 수 밖에 없어 시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11일 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7월 1일 시행 예정으로 노선버스 체계 개선 사업을 진행하면서 일부 노선을 축소하고 운행 거리도 조정했다.
구리시가 차고지인 대원여객의 55번과 55-3번도 여기에 속해 노선거리가 축소되며 이들 두 노선은 그동안 구리, 남양주시와 서울 도심(서울역·종로·명동)을 연결했던 유일한 노선이다.
그동안 55번은 종로-명동-서울역 까지 운행했고 55-3번은 면목동을 돌아 동대문-을지6가-종로5가로 운행해 왔으나 이번 개편으로 55번은 구리시-청량리까지, 55-3번은 구리시- 종로5가까지만 운행된다.
서울시는 대원여객의 55, 55-3번의 노선을 축소하는 대신 260번(망우리-온수동), 270번(망우리-수색) 노선과 55번과 거의 동일한 노선의 200번을 신설해 망우리에서 서울역까지 운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700원으로 서울 도심까지 진입이 가능했던 요금도 망우리에서 버스를 갈아타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구리시-서울역 통합 거리인 18km의 요금 800원에 명동, 종로까지 추가 진입요금 200원 등 1천원을 지불하게 돼 불편과 경제적 부담을 동시에 떠안게 됐다.
시민들은 대원여객의 55번과 55-3번의 노선 변경이 불가피하다면 신설되는 200번(망우리 - 서울역)을 구리시까지 연장 운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리시 관계자는 “서울시의 버스체계 개선에 따른 노선변경은 허가권자인 서울시가 임의대로 하는 것이지 구리시는 협의조차 할 수 없다”며 "서울시-경기도 연계는 광역단체장의 허가사항으로 경기도 버스운송조합과도 협의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노선 변경에 따른 협의나 서울시의 버스를 구리시로 연계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며 어쩔 수없다는 입장이다.
또 서울시 관계자는 “버스노선 변경은 지자체와 협의할 사항이 아니며 시행 후 문제점이 있으면 광역단체와 협의해 개선할 예정이다”고 말하고 “버스 체계 개선이 나오기까지는 적어도 2년이 걸리고 서울시-경기도간 이의협의를 통해 노선이 변경 되려면 4-5년은 걸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