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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공천 물갈이

물갈이엔 나름 법칙이 있다. 우선 어항 물갈이를 보자. 한꺼번에 물 전체를 갈지 않는게 상식이다. 물고기 생육에 필요한 박테리아가 살아있는 물을 적당히 남기고 새로운 물을 섞어야 해서다. 그렇지 않으면 물고기가 죽는다. 반면 기존에 사용하던 물을 몽땅 갈아버리는 가습기 물갈이도 있다. 물속에 남아있을지 모를 세균 때문이다. 그래서 용기 속까지 깨끗이 세척한 후 새 물을 담아야 한다. 이를 소홀히 하면 아무리 물을 갈아도 맑은 습기는 담보 할 수 없다.

이같은 법칙은 사람이 중심인 우리사회 조직 문화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특히 정치권은 더욱 그렇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요즘 각 정당마다 물갈이 라는 용어를 부쩍 자주 사용하고 있다. 들으면서 각 지역구마다 공천이 임박했음을 실감나게 한다.

물갈이 논란은 언제부터인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단골손님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등장할 때마다 당사자는 물론 지역관심은 언제나 뜨겁다. 원칙도 과거와 다르지 않게 정치 발전과 같은 원칙론부터 부패자, 파렴치한, 무능력자, 해당행위자등 변하지 않은 이유들이 제시되지만 여전히 관심을 끈다. 4년전 에도 같은 방식으로 ‘물갈이’한 상황은 잊은채... 해서 총선 때마다 절반 가까운 의원이 교체되는데도 정치판은 그대로 인지 모르지만.

물론 정치권의 물갈이론은 나름대로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인물들은 새로운 사람들로 교체되는 것이 순리이기 때문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 때마다 유권자들의 물갈이 욕구가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각 정당은 여전히 국민을 우선으로 하기 보다는 당리당략이 우선이다. 당선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탓이다. 최근 여야가 벌이고 있는 물갈이 갈등도 예외가 아니다.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내부의 밥그릇 다툼이라 실망스럽다. 물갈이를 전제로 한 영입 경쟁도 다르지 않다. 작금의 행태로 보아 외부 인사 지명도를 이용해 국민의 환심을 사려는 속셈이 보여서다. 물갈이는 ‘얼마만큼’ 이란 양(量)보다 ‘어떻게’라는 질(質)이 더 중요하다. 어설픈 물갈이로 국민들을 ‘배앓이’하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