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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루머와 진실

루머의 사전적 의미는 풍문이다. 유언비어, 헛소문, 뜬소문, 카더라 등으로 불리는 사회 담론이기도 하다. 어수선할수록 이런 근거도 없고 출처도 불분명한 얘기들이 양산된다. 그리고 진실과 관계없이 그럴 듯 하게 포장돼 혹세무민(惑世誣民)한다.

매번 발생할 때마다 피해도 크다. 지나고 나면 믿었던 허리석음을 후회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때만 되면 다시 창궐하는 병균과 같아 근절되지도 않는다. 루머에 대한 막연한 믿음과 무 비판적인 대중심리 때문이다. 거기엔 소문을 전하면서 죄책감을 갖지 않는 심리도 포함된다.

미국 심리학자 고든 알포트는 루머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상세한 것은 없고 두루뭉술한 상태로 나타난다’ ‘관심을 가질만한 사안 중 하나만 강조한다’이다. 공동체 안에서 불안이 가중되거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전환기에 있을 때 가장 기승을 부린다고도 했다. 사실과 관계없이 상실에 대한 두려움, 편견, 불확실성, 질투심 등과 어우러지면 루머는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된다는 뜻이다. 이처럼 루머는 사실이 아니고 근거 없는 헛소문이지만 사람들은 사실보다 루머를 더 믿으려 한다. 루머가 진실보다 빨리 쉽게 널리 퍼지는 이유다.

사회학자들은 전쟁, 공황, 재해 그리고 정치적인 불안정한 때에 루머가 많이 발생하면서 일정 방향으로 대중의 생각을 몰아가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 루머가 만들어 진다고도 했다. 국민들이 강한 불안이나 불만을 느끼지만 급변하는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나 지식이 공급되지 않을 때 생기게 된다고도 했다.

요즈음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하여 해괴망측한 얘기들이 나돌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해도 효과 없다.감염자의 눈만 봐도 전염된다”는등 그럴듯하게 들리는 것 부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것까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은 밑도 끝도 없는 수준이하의 얘기들이다. 최근 정부가 이런 루머와 바이러스를 상대로 ‘두 가지 전쟁’을 동시에 치르고 있다. 여기서 승리하려면 국민입장에서 불안과 공포를 우선 생각하고 대응해야 한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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