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유영(과천중)이 안방에서 열리는 4대륙 대회에서 11년 만에 메달에 도전한다.
유영은 6일부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에서 한국 피겨 역사상 두번째 메달 획득을 노린다.
유럽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는 유럽선수권대회에 대항해 1999년 처음 열린 4대륙 대회는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메이저급 대회로 성장했다.
한국은 2009년 김연아(은퇴)가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게 4대륙 대회의 유일한 메달이었다.
유영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중 11년 만에 메달 획득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다.
유영은 임은수(서울 신현고), 김예림(군포 수리고)과 함께 여자 싱글에 출전한다.
국내 여자 선수 중 유일하게 트리플 악셀을 구사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로 성장한 유영은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동계유스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최대 경쟁자는 일본의 간판 기히라 리카(18)다.
기히라 역시 트리플 악셀을 구사하는데, 현재 아시아 최고 여자 싱글 선수로 꼽힌다.
기히라의 개인 최고점은 2018년 12월에 기록한 233.12점으로 유영(217.49점)보다 15점 이상 높다.
그러나 유영은 기히라와 같은 팀에서 훈련하며 많은 것을 보고 배운 만큼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벼르고 있다.
남자 싱글에서는 차준환(고려대 입학 예정), 이준형(경기일반), 이시형(고려대)이 도전장을 던졌다.
남자 선수 중 메달권에 가장 근접해 있는 차준환은 2019~2020시즌 ISU 그랑프리 두 차례 대회에서 주무기 쿼드러플 점프를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해 ISU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지만 지난달 국내종합선수권대회에서 쿼드러플 점프를 클린 처리하며 다시 자신감을 찾았다.
차준환은 2014 소치올림픽과 2018 평창올림픽에서 2연패를 차지한 일본의 하뉴 유즈루, 중국의 진보양, 캐나다의 키건 메싱 등 스타 선수들은 물론 사카모토 가오리, 히구치 와카바 등 일본 주축 선수들과 메달 경쟁을 벌인다.
한편 아이스댄스에선 평창올림픽에 출전했던 민유라가 파트너를 대니얼 이튼으로 교체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이번 대회는 6일 오전 11시 아이스 댄스를 시작으로 9일까지 열린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