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에서 4.15총선 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연구모임들이 합종연횡 끝에 진용 구축을 완료하면서 세력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당.청 가교인 문희상 의원을 위시한 속칭 `직계모임'이 기지개를켠 가운데 초.재선 소장파의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새모색)'과 개혁당 출신이 주축인 `참여정치연구회(참정연)'의 세확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에 각 계파를 아우른 `불새'와 개혁성향의 `초선모임'이 나름대로 역할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참여정부 1기 청와대 및 관료 출신들이 참여한 직계모임은 최근 잇따라 비공개 모임을 갖고 "우리가 당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직계모임은 총리지명 파동과 정책 혼선, 재.보선 참패 등을 계기로 빠르게 당의 중심으로 무게를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새모색이 지난 11일 비공개 회의에 갈등의 당사자격인 문 의원을 초청, 화해의 손길을 건넨 것은 그만큼 직계모임의 당내 비중이 커졌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6.10항쟁 세대로 출발한 새모색도 세불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재선인 김영춘 송영길 의원을 공동대표로 해 28명으로 출범했던 새모색은 재선인 최용규 의원과 우원식 김선미 김영주 의원 등이 참여하면서 최대 계파로 급부상했다.
초선들 간에 확산 일로에 있던 이라크 추가파병 반대론이 주춤해진 것도 새모색
이 `중도'로 방향을 튼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김원웅 유시민 의원 등 13명으로 출발했던 참정연 또한 최근 현역 의원 25명 등 여권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가질 만큼 급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참정연은 특히 "실제 당원이 중심이 되는 제2의 창당을 해야한다"며 진성당원 확보를 위한 독자적인 인프라 구축을 시도하고 있어 당권파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들 3대 계파모임 외에 김재홍 의원이 주도한 초선모임은 지난 5일 `개혁 실천'을 외치며 36명으로 발족한 지 나흘 만에 친목모임으로 전환하는 등 진로를 놓고 부심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초선모임이 진보.개혁 성향의 의원들끼리 혼연일체가 되는 `작지만 강한' 모임으로 자리매김할 경우 여당내 거중조정 역할을 지향하는 불새처럼 그 영향력이 지대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