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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함께 하는 오늘]일탈

 

 

 

일탈

                      /이숙경

사막의 난쟁이처럼 눈부신 빛 마주하면

그 빛 찬란해도 쓸모없다 푸념하며

가려 줄 그림자 찾아 광야를 헤맬 테지



나무들이 이룬 숲에 마침내 다다르면

그늘을 베어 내야 환한 빛이 보인다며

밀림을 토벌해 버릴 듯 눈빛을 견줄 테지



내가 낳은 변덕이 사막과 밀림에서

오만하게 자라나 헝클리는 오랫동안

어둠은 올곧은 빛을 엎드려 섬길 테지

 

 

■ 이숙경 1966년 전북 익산 출생, 2002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집 『파두』, 현대시조 100인선『흰 비탈』, 시론집『시스루의 시』,대구시조문학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 지원금 수혜, 시조시학 젊은시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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