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천명이 이용하는 구리시민들의 대표적 휴식처인 장자 호수공원이 생태계 파괴의 원인이 되고 있는 붉은 귀 청거북과 황소개구리 집단 서식하고 있어 재래어종 잠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표적 외래어종인 붉은 귀 청 거북과 황소개구리는 해마다 시에서 일정량을 포획 살상하고 있으나 빠른 번식력과 시민들의 방생 등으로 인해 해마다 개체수가 급속히 확산돼 특단의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15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장자호수공원 산책로를 걷다보면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황소개구리와 붉은 귀 거북 등 외래어종이 크게 증가했다.
시민들은 장자호수공원의 이같은 외래어종을 박멸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 온 장자호수공원의 생태계가 급속하게 파괴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민 이모(43)씨는 “산책을 하다가 우엉-우엉 하는 소리가 들려 모터 소리인줄 알았는데 생태계 파괴의 주범인 황소개구리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며 "재래어종 보호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유모(38)씨도 “재래어종과 아기 오리 등의 보존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장자호수공원의 생태계를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장자 호수공원과 이어진 인근 저수지를 통해 황소개구리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해마다 황소개구리와 붉은 귀 거북을 포획 살상하고 있으며 산란기에는 황소개구리 올챙이를 수천마리씩 잡고 있지만 완전 박멸은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붉은 귀 거북은 시민들이 석탄일 때 한강에 방류한 것이 지류를 타고 장자 호수공원으로 유입됐거나 시민들이 관상용으로 기르다가 하수구에 버린 것이 장자호수공원으로 흘러들었다”며 “시도 장자호수공원의 생태계 보존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시민들의 참여도 함께 이뤄져야만 장자호수공원이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시는 이달중 황소개구리, 붉은 귀 청거북 등 외래어종에 대한 집중 포획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