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공동선언 발표 4돌 기념 우리민족대회' 폐막을 앞둔 16일 오전 '우리민족 마라톤대회'가 6.15 선언날을 기려 인천 문학경기장∼신연수역∼원인재역∼문학경기장 6.15㎞구간에서 열렸다.
대회에는 북측대표단과 해외동포 150명, 남측대표단 615명, 일반시민 910명이참가했으며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씨도 조직위원회의 초청에 응해 코스를 함께 뛰었다.
○…일반시민에 20분 앞서 출발한 남·북측과 해외동포 선수단의 선두는 김정호(조선문학예술총동맹중앙위원회 위원장) 북측단장과 최기산(인천교육청 주교) 남측 공동대표, 안상수 인천시장, 황영조씨가 나섰으며 황영조씨와 남·북측 대표단원 10여명이 손을 잡고 함께 골인점을 통과, 많은 박수를 받았다.
황영조씨는 "대회의 의의를 생각해 다른 일정을 제치고 참가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북한의 여자마라톤 영웅 정성옥씨와도 함께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들은 마라톤이 대중화되지 않아 경험이 없어 걱정된다면서 1천명에 가까운 많은 시민들이 운동복장으로 출발선에 대기하자 큰 관심을 보였다.
리정하(여·조선학생위원회 성원)씨는 "마라톤은 처음하는 데 남한 사람들보다 앞서 1등을 하겠다"며 "운동엔 자신있는 데 '더위 먹겠습네다'"고 한마디.
한 북측대표단원이 "출발했다가 바로 돌아와 1등해야겠다"고 말하자 다른 단원이 "들어올때 이마에 물을 뿌려 힘든척 해야 한다"며 농담을 주고 받는 등 북측단원들은 시종 웃음을 잃지 않았다.
출발점 옆에 폴리스라인을 친 여경들을 본 김광철(범민련 북측본부 중앙위원)씨는 "북한엔 여경들이 교통정리만 하는 데 남한에선 '중추경찰' 역할을 한다"며 신기해했다.
○…대회에는 북한 사람들과 함께 마라톤을 즐긴다는데 의의를 둔 많은 인천시민들이 평일임에도 가족단위로 참가, 성황을 이뤘다.
하루 휴가를 내고 마라톤대회에 딸(10·초3)과 함께 참가한 박종률(46)씨는 "딸에게 통일 산교육을 시키기 위해 현장학습을 간다고 학교에 얘기했다"며 "해남에서 백두산, 장백산까지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7살박이 남·녀 쌍동이를 데리고 나온 강운연(45·여)씨는 "애들이 내년에 초등학교를 들어가는 데 좋은 교육과 기억이 될 것 같아 참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