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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 봉사활동한 장애인시설 “끔찍한 성범죄자 상상도 못했다”

복지시설 시설장 분노의 한숨
“평범한 인상 열심히 봉사 기억나
무서워 자원봉사자 어떻게 받나”

졸업 전문대 학생들 성토 글 빗발
경찰, 청소년법위반 혐의 檢 송치

“함부로 자원봉사자도 받지도 못하겠다”

25일 미성년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씨가 봉사활동을 했던 한 장애인복지시설의 시설장은 힘없이 한숨을 내뱉어다.

인천에 있는 이 장애인복지시설은 조씨가 최근까지 11차례 걸쳐 44시간가량 봉사활동을 한 곳이다.

조씨가 소속된 인천 모 비정부기구(NGO) 봉사단체는 지난 2017년 3월부터 해당 시설에서 최근까지 월 1회 봉사활동을 했다.

주로 시설에 있는 아이들과 야외에서 농구와 축구 등 체육활동을 하는 봉사활동이다.

시설 관계자들은 봉사단체 소속이었던 조씨가 끔찍한 성범죄를 피의자일 것이라곤 상상조차 못했다.

특히 조씨는 평범한 인상에 열심히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것으로 기억했다.

이 장애인복지시설의 시설장은 “조씨가 속한 단체는 열심히 봉사활동을 했다”며 “이렇게 열심히 하는 단체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단체 소속 봉사자가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니 앞으로는 무서워서 자원봉사자를 받지 못할 것 같다”면서 “앞으로 봉사자 개개인이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고 점검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가 자체 조사한 결과 조씨는 지난 2017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해당 재활원뿐만 아니라 인천 지역 보육원 2곳, 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주간보호센터 등 모두 5곳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것으로 파악했다.

또 조씨가 과거 봉사활동을 한 재활원 거주자 10명과 보육원 퇴소 아동 8명 등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이들은 조씨로부터 당한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한편 조씨의 신원이 공개되자 그가 2년 전 졸업한 대학의 재학생들도 잔혹한 범행에 대한 분노와 당혹감을 쏟아내고 있다.

조씨가 졸업한 인천 모 전문대 재학생들이 익명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이 대학 정보통신과 14학번인 조씨의 끔찍한 범행을 성토하는 게시글이 빗발치고 있다.

한 학생은 “학교 이름에 먹칠을 한 조씨를 영구제명해야한다”며 주장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년 전에 시도했다가 좌절된 대학 명칭 변경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조씨가 졸업한 이후에 벌어진 사건과 관련해 학교의 명예가 실추돼 재학생 등 학교 구성원들에게 2차 피해가 돌아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날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가 적용돼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그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이달까지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은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는 74명이며 이 중에 미성년자는 16명으로 확인됐다./인천=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