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인천지역 기업들이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생산차질 등의 피해를 보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인천발전연구원 산하 한중교류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에 진출한 인천지역 업체 31곳을 대상으로 '중국 현지서의 전력난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저장(浙江)성과 장쑤(江蘇)성 등 중국 중남부지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대한 전력공급중단 횟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고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저장성의 경우 전력공급 중단 횟수가 지난해 월평균 1.5회였으나 지난달엔 무려 10회로 늘었으며, 장쑤성은 3회에서 7회로, 산둥(山東)성은 0.6회에서 2회로 각각 증가했다.
기업들은 전력공급 중단으로 ▲조업차질(45.5%) ▲납기차질(36.4%) ▲기업신뢰도 하락(9.1%) ▲노사관계 긴장(4.5%) 등의 피해를 보고 있으며, '피해가 없다'는 응답은 4.5%에 그쳤다.
특히 중국기업이나 대기업의 경우 미리 단전을 통보해 주지만, 중소기업에 대해선 예고없이 전력 공급이 중단돼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력난 해소 전망과 관련, '심각해질 것이다' 와 '모르겠다'가 각각 58.3%와 25%에 달해 이른 시일내 전력난이 해결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선될 것이다'는 응답도 16.7%에 달했다.
센터측은 이에 따라 우리기업들이 중국 진출시 현지 전력사정을 면밀히 파악해야 하며, 불가피할 경우 자가발전 시설을 갖춰야 한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우리기업들이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 국내로 반입하거나 제3국으로 수출하는 경우가 많아 전력난이 우리의 대중국 무역수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