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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이천 화재현장…외벽 녹고 자재 뒤엉켜 아수라장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망자 신원확인에 난항… 병원 찾은 유가족들 눈물속 항의

 

29일 대형 인명피해를 내고 5시간 만에 진화된 이천시 물류창고의 몰골은 그야말로 아수랑이었다.

샌드위치 패널로 된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건물 외벽은 불에 그슬려 대부분 검게 변했고 일부는 불에 녹아 형체가 일그러졌다.

불길이 잡힌 뒤에도 소방당국의 인명 수색이 이어지면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근로자들이 끊임없이 들것에 실려 나와 현장에 침통한 분위기를 더했다.

한 근로자는 "연기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아 어떻게 바깥으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뒤도 돌아볼 틈도 없이 연기가 순식간에 건물 안으로 들이찼다"고 말했다.

또 다른 근로자는 "불이 난 건물 근처 사무실에 있다가 폭발음을 듣고 바로 달려 나왔다"며 "아직도 불이 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오후 8시 30분 현재 외벽 틈새와 창문으로 연기가 건물 밖으로 뿜어져나오고 있었고, 메케한 냄새가 가시지 않고 있다.

건물 출입은 안전상의 이유로 소방 당국 등 관계자 외에는 엄격히 통제됐다.

밖에서 보이는 건물 1층 내부는 불에 녹아 내려앉은 철근 등 자재들이 서로 뒤엉켜있어 아수라장 상태임을 짐작게 했다.

 

이날 사고현장에서 숨진 근로자들은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수원 아주대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각각 이송됐고, 같은 시각 병원을 찾은 유가족들은 이미 눈물로 가득했다.

이날 이천병원에서 만난 유가족 A씨는 "지금 병원에 관계자든 누구든 아무도 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국과수에서 사망자 신원확인에만 며칠 이상, 길면 1주일이라고 하는데 빨리 신원파악이 돼야 잘못 오신 유가족들도 이천병원장례식장이 아닌 다른 장례식장으로 갈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밤샘 수색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최재우 기자 cjw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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