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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이 꺼낸 ‘9월 학기제’ 다시 수면 위로

코로나19 집단감염 반복 속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요구 글
도교육청 “시도교육감과 논의”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꺼내들었던 ‘9월 학기제’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비롯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반복돼 등교가 연기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1학기를 휴학하고 9월 학기제로 돌리자는 의견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이 ‘9월 학기제’ 공론화를 꺼내들었다.

이재정 교육감은 일본 정치권에서 9월 학기제 도입 논의에 나섰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나라에서 먼저 ‘9월 학기제’ 제안이 나왔는데 일본은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관련 논의가 없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도 “9월 학기제 도입 추진은 2020년 봄 새 학기를 부실하게 마치면 안된다는 판단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9월 학기제’를 언급하기에 천재일우의 유일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9월 학기제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97년 문민정부 당시 대통령자문 교육개혁위원회가 처음 정책 추진을 공론화했던 것을 시작으로 참여정부, 박근혜정부에서도 장기과제로 '9월 학기제'를 거론했지만 실행되지 못했다.

교원 증원, 학급 증설 등 당장 8조~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사회적 비용에 번번히 발목이 잡혔다.

여기에 입학·졸업은 물론 대학입시 방식과 절차, 기업의 고용 시기, 행정고시 등 각종 시험 시기 등도 바꾸는데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쉽지 않은 만큼 관련 법령 정비와 충분한 시범운영을 거쳐 1년 정도 취학 연령을 앞당기는 단계적인 작업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청와대도 지난 3월 ‘9월 학기제 시행’에 대해 “현재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교육 현장에서 혼란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교육감은 “학교를 정상적으로 연다 해도 수업을 못한 7주간의 학습 손실을 어떻게 회복하느냐”며 “고3이 수능을 11월에 마치면 그대로 학년이 끝나버리는 교육의 파행을 더이상 반복할 수는 없다. 다 같은 어려움이니 재난으로 생각하고 그냥 최선을 다해 학기를 마치자고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급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9월 학기제’ 도입을 요구하는 10여개의 글이 게재된데 이어, 감염병 확진자가 발생하는 지역과 학교마다 등교수업마저 중단되고 있어 ‘9월 학기제’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이 교육감이 구상한 ‘9월 학기제’는 하루이틀만에 나온 것이 아니다”며 “시기와 여건상 아직 이르다는 여론에 힘이 실려 유감이지만, 시도교육감협의회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논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철기자 jc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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