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단독 인터뷰
“9월 학기제는 글로벌 시스템에 맞추자는 의미가 아닙니다. 고등학교 교육을 대학 입시 준비 위주가 아닌 학생 스스로 사회 진출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으로 정상화하자는 것입니다.”
이재정(사진) 경기도교육감이 8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최근 교육 정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교육 방향을 제시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고3은 수시 전형을 9월에 시작하니, 8월까지 1년 과정을 마쳐야 하는 대학 일정 때문에 파행을 가져온다”며 “학사 일정은 이듬해 2월 말이 아닌 사실상 수능일로 끝난다.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은 통제불능 상태로 대학에 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성화고에서도 진학을 위한 취업이 아닌, 미래 직업을 향한 취업이 되도록 뒷받침하는 교육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학 입시 일정 중심의 현행 고교 교육 과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5월에 학기를 마치는 ‘9월 학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정 교육감은 “9월 학기제가 글로벌 시스템에 맞춘 제도라고 말하지만 반대로 우리가 중심이 되는 제도”라며 “대입 일정 중심에서 벗어난 학제로 바꿔 학생 자신이 사회 진출 방향을 정하도록 교육하고 외국 학생들도 수월하게 한국에 와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수업을 활용할 수 있는 교육 방안도 제시했다.
이 교육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수업이 확대 실시된 것은 인류 문명사에 유례없는 엄청난 일”이라며 “이로 인해 사회적 공동체 교육이 부족해 지는 결함이 있다”고 했다.
그는 도내 지역마다 늘고 있는 폐교를 유스호스텔과 같은 숙소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학생들이 숙소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오전에 온라인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짜서 수업을 진행하는 방법으로 온라인 수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미네르바 대학과 옥스퍼드 대학 등에서도 기숙사를 중심으로 공동체 생활이 형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또 앞으로의 교육은 학생 스스로 깨닫고 생각하며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를 고민하는 교육, 직접 보고 느끼고 소리치게 하는 교육이어야 하고, 학생은 대상이 아닌 주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인터뷰 내용은 오는 15일자 경기신문 창간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주철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