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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 다 갖춘 최고의 교사 알고 보니 희대의 살인마

1980년 학생 유괴살해사건 모티브
8人 1인칭 기법 ‘범죄의 재구성’

 

최고의 교사로 인정받으며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기파랑이 어떻게 희대의 색마와 살인마가 됐을까?


‘파랑’은 장애 학생의 유괴 사건을 놓고, 체육선생인 기파랑과 마포서 강력계장 강석규, 창성중 교감 손경훈의 삼각 구도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책 속에 등장하는 기파랑은 서울대 출신의 총각 선생님으로 잘생긴 얼굴과 모델 뺨치는 몸매, 그리고 성실한 자세까지 완벽에 가까운 평가를 받는다. 


그의 또 다른 모습은 중학생 제자를 마음껏 유린한 색마였고, 결혼한 이후에도 제자는 물론 동료 여선생과 학부형에게도 마수를 뻗은 악마였다.


거기에다 카지노 빚을 갚기 위해 제자를 유괴 살해하는 일까지 저지르기에 이른다.


더불어 유괴범을 잡으려는 강석규 계장과 빠져나가려는 용의자 기파랑과의 치열한 머리싸움이 소설의 흥미를 더해준다.


이 소설은 기파랑, 강석규, 손경훈, 민완 등 등장인물 8명의 시각으로 전개되며, 다인 1인칭 기법을 사용해 같은 사건을 각각 다른 시각에서 풀어간다.


특히 지난 1980년 발생한 ‘이윤상 군 유괴살해사건’을 모티브로 했고, 당시 범행 1년 만에 잡힌 범인은 이윤상 군의 체육선생 주영형으로 밝혀지며 일명 ‘주교사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파랑’을 쓴 저자 손장환은 주영형과 테니스를 칠 정도로 개인적인 인연이 있었다고 밝히며, 자신의 경험과 실제 상황을 바탕으로 풍부한 상상력으로 사건을 재구성했다고 소개했다.


저자는 에필로그를 통해 “주영형이 창덕여중에 재직할 당시 교감이 나의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집에서도 주영형 얘기를 자주 했다”며 “당신이 겪어 본 교사 중 최고라고 했다. 결국 철저하게 속았고, 주영형으로 인해 불명예 퇴직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교장 승진을 눈앞에 두고 37년간의 교직생활을 접어야했던 아버지의 인생을 전하면서 올해로 만 95세가 되신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이 책을 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주영형은 이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제자들에게 어떤 식으로 접근해서 어떻게 관계를 맺었을까를 상상했다”면서 1년에 걸쳐 책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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