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4 (일)

  • 구름많음동두천 0.3℃
  • 맑음강릉 5.0℃
  • 구름조금서울 2.2℃
  • 구름많음대전 3.5℃
  • 맑음대구 5.4℃
  • 맑음울산 6.1℃
  • 구름많음광주 5.4℃
  • 맑음부산 8.0℃
  • 흐림고창 4.7℃
  • 제주 8.2℃
  • 맑음강화 1.7℃
  • 흐림보은 2.1℃
  • 흐림금산 2.9℃
  • 흐림강진군 5.7℃
  • 맑음경주시 5.5℃
  • 맑음거제 7.0℃
기상청 제공

[詩와 함께 하는 오늘]달팽이

 

달팽이


                              /한빈


묵묵히 땅 위 스치는 달팽이
길이 살풋 열리듯
목 내밀며 한 뼘 한 뼘 더듬이 돛 달고 기어간다
헐벗은 살갗은 앙당그레 하다
세월 부대낀 넋이 스며든다
신선의 느림이 있는
선계의 달팽이 섬
늘, 사심謝心한 섬 둘레
아득히, 보이는 뒷 세상
하늘 색 변하고 바람 불며
풀잎 위 먼길 가다 하품 한다
수줍은 듯
느릿느릿 가다 인간에게
오한이 와
진탕에서 달아났다 할 것 이다.

 

■ 한빈  1959년 전남 완도청산도 출생, 월간 <문학공간>(시)등단, (사)한국문화예술연대 이사, 한국시인연대, 현대문학사조 회원, 공간마당 동인, 시집《별 헤는 밤》이 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