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병·의원 세탁물 수거처리 업체들이 계약한지 1년도 안돼 세탁물 처리비용을 무단 인상한 뒤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수거를 거부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24일 병·의원들에 따르면 인천지역에서 의료세탁물을 처리하는 업체는 6~7개사로 이들은 최근 최초 계약 당시 처리비용의 50~100%를 일방적으로 인상했다.
또 이들 업체는 자신들의 인상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계약을 파기하는가 하면 타 업체에 떠넘기는 등 업체간 담합의혹 마저 일고 있다.
연수구 모 산부인과의 경우 올해 1월 H사와 매월 110만원 지급조건으로 병원에서 발생하는 세탁물 처리계약을 맺었으나 4개월이 지난 지난달 50여만원을 일방적으로 인상한 뒤 이를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처리를 거부하겠다며 다른 업체와 계약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업체가 소개한 타 업체들도 처리비용 인상을 수용하지않으면 계약을 맺을 수 없다고 통보, 계약연장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남구 U병원도 지난해 S사와 1년간 세탁물 처리계약을 맺었으나 계약한 지 6개월도 안돼 “최근 유가상승과 물가상승 등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 하다”며 임의로 계약을 파기해 세탁물 처리를 못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최근 이같은 처리비용 인상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병원과 관련업계간 대립과 마찰이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세탁물 처리업체 관계자는 "일부 병원에서 세탁업체들의 어려움 보다는 비용절감에 급급, 인상 요구에 각종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담합은 없었으며 가격인상 문제는 업계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로 최근 물가·유가 상승폭을 고려하면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