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수도권 지역 집값 상승세는 잠시 주춤했지만, 김포·파주 등 지역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2일 한국감정원의 6월 다섯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4% 상승했다.

이는 넷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0.39%)에 비해 0.1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13% 상승하며 전주(0.22%)대비 상승폭이 절반으로 꺾였다. 이밖에도 수도권(0.28%→0.16%), 인천(0.34%→0.07%) 모두 상승세가 둔화됐다.

다만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동안 0.06% 올라, 지난주와 똑같은 상승 폭을 유지했다.

안산시(0.74%→0.12%), 구리시(0.62%→0.19%), 수원시(0.50%→0.15%), 시흥시(0.15%→0.09%) 등 추가 규제지역은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지난주보다 매매가 상승률이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안산 단원구(0.82→0.09%), 구리시(0.62→0.19%), 수원 팔달구(0.58→0.15%) 등 그동안 상승세가 가팔랐던 지역은 한풀 꺾였다.

반면 6·17 대책의 규제지역 지정에서 제외된 김포시(0.90%)는 한강신도시 위주로 올랐다. 마찬가지로 비규제지역인 경기 파주시도 0.45% 올라 전주(0.2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미사·위례신도시가 있는 하남시(0.61%→0.70%)와 고양시(0.41%→0.43%), 과천시(0.15%→0.16%), 성남시(0.08%→0.10)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날 오후 4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부동산 대책과 관련한 긴급 보고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날 긴급 보고는 당초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6·17 대책에 대한 점검과 논란에 대한 상황 파악이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6·17 부동산 대책은 정부가 갭투자를 잡고 집값 급등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이었지만, 오히려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오히려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이 어려워졌다는 반발에 부딪혔다.

경기도 안성과 양주, 동두천 등지는 해당 지자체가 나서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고 언명했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며 ‘뒷북정책’이라고 비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