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업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등대원 채용 시험에서 사상 유례없는 수십대 일의 경쟁률이 기록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14, 15일 등대원 2명(기능10급)을 모집하는 2004년 1회 기능직 국가공무원 특별채용시험에 모두 57명이 지원, 28.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시험의 지원자격은 전기공사기능사, 전기기기기능사, 무선설비기능사, 항로표지기능사 등의 자격증 중 1개 이상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으로 제한됐는데도 이처럼 높은 경쟁률을 기록, 채용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등대원은 섬에서 생활하며 1달에 1주일 가량만 뭍으로 나올 수 있는 대표적인 3D직종의 하나로 젊은 인력들의 기피대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가장 최근 있었던 등대원 모집 때도 1999년 2명 모집에 2명 지원(1대1), 2001년에도 1명 모집에 5명만이 지원(5대1)했을 뿐이다.
지원자들의 학력도 자연스레 높아져 전문대 졸업 이상이 35명(61.4%)이었고 고졸은 22명이었다.
인천해양청 관계자는 "최근 심각한 취업난 여파로 등대원 모집에 우수한 재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학력에 관계없이 등대원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지원자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