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고압 송전탑 건립과 관련, 계양구 둑실동 인근 주민들이 주변 경관 훼손과 전자파 피해 등이 우려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셨다.
27일 인천시와 에코에너지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에서 발생하는 가스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방지하고 자원재활용등의 목적으로 총 공사비 38억8천350만원을 들여 지난 4월부터 오는 2005년 8월까지 고압 송전철탑 22기 강관주 5기(총연장 8.2㎞)를 설치할 계획이다.
에코에너지측은 이 가운데 우선 4기를 계양구 둑실동 일대에 세울 예정이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새로 들어서는 송전탑이 주택가와 불과 5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송전탑이 주변 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전자파 등으로 인한 피해와 주민들이 생존권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21일 둑실동 주민대표 10여명이 모인 가운데 계양구청장을 만나 대화를 갖고 시와 에코에너지측에 송전탑의 지중화 또는 백지화를 공식 요구했다.
주민 이모(53·계양구 둑실동)씨는 "수년 전부터 친형제들 처럼 모여 사는 마을에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냐"며 "앞으로 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한편 에코에너지측을 항의방문하고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와 에코에너지측은 “환경오염과 자원재활용을 위해서라도 사업의 백지화는 불가능하다”며 “지중화 등 사업계획을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