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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함께하는 오늘] 상수리나무와 까치

          상수리나무와 까치

 

                                               박 수 화

 

숲속 나무 우듬지 위 아리잠직 앉아있다

까치집들이, 가지들도 연두초록빛 옷을 갈아입고

햇살바람에 일렁거린다, 헌집보다 새집이 좋다고

쉼 없이 물어 나른 가지들로 까치들은 센바람 날

탄탄한 평형의 집을 짓는다

 

언젠가 가로수 하늘 침들이 까치집 한 채가

보도블록 내 발등 주위로 쏟아져내렸다

바람살결 율동으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듯

안단테 칸타빌레로 맑은 소리를 내며

지상의 중심축 하나가 툭! 무너져 내렸다

 

빈 둥지에 바람의 은유만 속삭이는 곳

그곳 안부가 궁금하다 올망졸망 까치동네 봄날

놀이터, 이봄 모두 어디로 떠나버렸을까

상수리나무가 보듬은 온유까치집

애옥살이 까치네 가족들 봄소식이 그립다

 

 

박수화

1955년 경남 김해 출생. 2004년 평화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시집 『새에게 길을 묻다』 『물방울 여행』 『체리나무가 있는 풍경』 『흐린 날 샤갈의 하늘을 날다』. 한국시인협회 회원. 국제PEN한국본부 여성작가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