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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신도→사춘기 소년…사랑 고팠던 ‘소년 아메드’

무슬림 소년, 배교자라는 이유로 선생님 해치려…
의지할 곳 없는 주인공을 사로잡은 건 종교 지도자?
소년원서 만난 또래 소녀…사춘기 소년으로 감정 ‘동요’

 

소년 아메드

장르: 드라마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출연: 이디르 벤 아디, 메리엄 아카디우

 

“나는 당신의 손을 잡을 수 없어요.”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소년 아메드’는 신의 이름으로 칼을 든 무슬림 소년 아메드(이디르 벤 아디)가 자신을 어릴 적부터 가르친 이네스(메리엄 아카디우) 선생님을 배교자라는 이유로 해치려고 하는 내용을 다룬다. 

 

주인공 아메드는 벨기에에 살고 있는 무슬림 소년으로 아랍계 아버지와 벨기에 혈통의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아이와 성인의 길목에 있는 13세 소년이다.

 

아버지의 부재, 바쁜 엄마 아래에서 마음을 의지할 가족이 필요한 소년의 빈자리를 채운 종교 지도자 이맘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흔들리는 소년의 마음을 사로잡고, 평범했던 소년의 일상은 틀어지기 시작한다.

 

이네스 선생님을 해치려 했지만 미수에 그친 아메드는 소년원에 가게 되고, 외부활동으로 농장 일을 돕게 된다.

 

농장에 간 아메드는 우연히 그곳에서 또래 소녀 루이즈(빅토리아 블럭)를 만난다.

 

아메드와 루이즈가 농장에서 함께 있을 때, 루이즈는 아메드에게 안경을 벗으라고 한 뒤 그 안경을 직접 써본다. 안경은 세상과 자신을 분리시키고, 타인으로부터 감정을 들키지 않도록 가려주는 도구였다.

 

 

아메드가 안경을 벗은 순간, 세상과 소년의 경계는 무너지고 순교를 부르짖던 광신도의 모습에서 또래 친구에게 설렘을 느끼는 사춘기 소년의 모습이 드러나며 감정의 동요를 보여준다.

 

이 영화의 감독인 다르덴 형제는 “우리는 영화와 현실의 벽을 부수기 위해 비전문 배우를 쓴다”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소년의 얼굴을 아진 이디르 벤 아디라는 원석을 발견해냈다.

 

실제 다르덴 형제는 주인공 아메드 역에 어울리는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해 10~15명 가량의 소년들을 만났다.

 

이들은 아직 채 성장하지 않은 소년의 신체를 통해 종교 지도자 이맘의 세뇌에 사로잡히지만 종교적 광신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를 원했으며, 이디르를 본 뒤 ‘신체는 계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걸음걸이는 아직 소년에 가깝다’고 평했다.

 

특히 다르덴 형제 감독의 작품은 유럽사회의 계층적, 윤리적, 정치적 문제를 다룬 수작으로 꾸준히 회자된다.

 

‘소년 아메드’에서는 기존의 화법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혈통과 나이에 있어서 디아스포라에 서있는 소년이 등장한다.

 

다르덴 형제 감독은 신의 이름으로 선생님을 해치려 한 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혐오’와 ‘극단’의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세대 간, 종교 간, 인종 간 마찰과 해결방법에 대해 고민해보는 사회적 화두를 던졌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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