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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식중독 안산 유치원서…이번엔 '쌀벌레 급식꾸러미' 논란

경기도 안산시의 한 유치원이 벌레가 든 쌀 포대 등을 원생 학부모들에게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더욱이 이 유치원은 지난 6월 원생들의 집단 식중독 사고가 났던 곳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경기도교육청 등 관계 당국에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키로 했다.

 

2일 안산 A유치원 학부모 비대위 등에 따르면 최근 원생 학부모 가정으로 ‘급식 꾸러미’(10kg짜리 쌀 한 포대 등)를 담은 택배상자가 도착했다.

 

‘급식 꾸러미’란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불용된 유치원 급식비로 식자재를 구매해 각 가정에 전달하는 사업으로, 가계 부담을 덜고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그런데 A유치원 학부모들에게 배달된 일부 급식꾸러미 안에서 쌀바구니 등 쌀벌레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비대위 측은 “지난달 31일까지 30여 명의 학부모들로부터 쌀에서 벌레가 나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식자재 납품업체는 100여 개의 급식꾸러미를 학부모 가정에 배달한 것으로 알려져 유사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쌀 포대에는 생산연도 및 도정일자마저 표기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품질 등급도 '특, 상, 보통' 가운데 가장 낮은 '보통'이었다.

 

게다가 쌀을 공급한 정미소 측은 학교 식자재 납품 경험이 전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정미소는 비대위 측에 “유치원 식중독 사고로 배송이 6월 18일에서 한 달 가량 지연됐고, 그간 상온 창고에 보관해둔 쌀에서 벌레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자재 납품업체 측은 문제가 된 쌀 포대를 모두 반품하고 재배송키로 했다.

 

앞서 A유치원에선 지난 6월 12일  첫 원생 식중독 환자가 나온 이래 원생 113명을 포함, 총 118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인 바 있다.

 

이들 가운데 71명이 장출혈성대장균 양성판정을 받았으며, 이 중 증상이 심한 16명은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일명 ‘햄버거병’) 진단을 받고 병원 입원치료를 받았다.

 

경기도교육청은 “학부모들이 제기한 문제를 점검해 조치하겠다”며 “조만간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노성우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