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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의 오랜 면의 역사 한 눈에 보고 즐긴다

누들타운 플랫폼 올 하반기 신포동에 문 열어..새 명소 기대감

 

면 요리는 오래 전부터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어왔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이들에겐 밥 대신 한 끼였고 누군가에겐 입맛을 돋구는 별미였다. 각 지역 특색에 맞게 탄생, 발전해온 면 요리는 수많은 이름 만큼 맛도 각양각색이다.

 

1883년 개항 이후 인천은 돈을 벌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온 항만 노동자들로 들끓었다. 이들은 타지에서의 외로움과 고된 노동 속에 고향을 그리워했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고향의 맛, 바로 음식이었다. 이후 인천은 면 요리의 주재료가 되는 밀가루 제조 공장이 잇따라 생기면서 국수, 면 요리의 성지가 됐다.

 

인천시 중구는 이런 인천의 역사를 담은 테마로 관광타운을 조성 중이다. 올 하반기 누들타운 개관을 목표로 현재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북성동 차이나타운과 쫄면이 있는 신포동 경제권을 묶은 누들테마거리가 여기에 포함된다.

 

# 인천과 인연이 있는 면 요리들

 

 

1. 짜장면

 

대한민국 국민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면 음식을 꼽으라면 단연 짜장면일 것이다. 짜장면이 제일 먼저 전파된 곳이 바로 인천이다.

 

1890년대 인천항 부둣가에 일하러 온 중국 하역 인부들이 춘장에 면을 찍어 먹던 데서 유래됐다. 이후 카라멜소스와 전분이 첨가되면서 지금의 짜장면이 됐다.

 

기록을 보면 이미 1906년 인천에는 연남루, 동흥루, 사합관 등 6곳의 중화요리점이 영업 중이었으며 유명한 ’공화춘’은 1912년께 등장했다. 일대에 중화요리집들이 하나둘 생겨났고, 이곳을 사람들은 ‘차이나타운’이라 불렀다.

 

중화루, 동흥루와 함께 일제 강점기 인천을 대표한 고급 중화요리점으로 명성을 날렸던 공화춘은 반세기를 훌쩍 넘어 1981년까지 영업을 하다 문을 닫았다. 이후 2012년 대한민국 짜장면의 원조이자 역사였던 공화춘은 짜장면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2. 냉면

 

여름철 대표 별미인 냉면은 지역마다 서로 맛이 제각각이다. 육수를 내는 방법과 고명의 종류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요즘 인천 냉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푸짐한 양의 사리를 커다란 대접에 담아주는 일명 ‘세숫대야 냉면’인 화평동 냉면이다.

 

화평동 냉면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던 공장 노동자들이나 학생들에게 덤으로 얹어주던 것에서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인천 냉면의 역사는 100여 년 전인 개항 이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황해도 사람들이 인천으로 오면서 그곳 음식인 냉면도 함께 따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인천 만의 맛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경향 각지에서 인천 냉면을 맛보러 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자전거에 면과 육수를 싣고 서울까지 배달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 맥을 지금은 화평동 냉면이 잇고 있다.

 

3. 쫄면

 

그런가 하면 실수로 만들어졌다 국민 대표 음식이 된 면도 있다. 학창시절 김밥에 같이 먹던 별미인 쫄면이다.

 

라면, 김밥과 함께 ‘분식집 3대장’으로 꼽히는 쫄면은 사실 우연한 계기에 탄생됐다. 1970년대 제면소에서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해 실수하는 경우가 있었다. 사출기를 잘못 끼워 면이 원래보다 굵게 나온 것.

 

이를 아깝게 여긴 사장이 신포동의 한 분식집에 선심 쓰듯 갖다 줬는데, 분식집 주인이 면을 삶아 고추장과 야채로 버무려 탄생한 것이 쫄면이다.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음식이 된지 오래다.

 

 

4. 칼국수

 

과거 용동에는 술집이 많았다. 술꾼들은 다음 날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칼국수를 찾았다. 이곳에 칼국수 거리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또 하나, 용동에는 지금도 형태가 보존되고 있는 큰우물이 있다. 이 물 맛이 좋아 시원한 칼국수 국물을 내기에 제격이었다.

 

칼국수가 나오기 전 내오는 보리밥도 큰 인기였다. 칼국수만으로는 부족한 한창 나이의 학생들과 노동자들에게 허기를 달래라고 준 보리밥은 그 시절의 넉넉한 인심이었다. 

 

 

# 누들타운

 

중구는 총사업비 116억여 원을 들여 누들타운을 조성 중이다. 그동안 경제권이 단절됐던 북성동(차이나타운)과 신포동을 하나로 묶는 누들테마거리를 만든다. 누들역사를 주제로 한 관광거리를 만들면서 경제권을 하나로 묶어 지역 상권을 살리겠다는 전략도 담겨 있다.

 

테마거리 한 가운데 자리한 누들플랫폼은 사업의 총 지원센터격이다. 3층으로 구성되며 각 층마다 특색 있는 주제로 운영된다.

 

1층에는 전시공간으로 박물관이 들어선다. 인천의 누들 이야기와 함께 역사,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볼 수 있다. 2층에서는 실제 면을 뽑을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자기가 만든 면은 직접 가져갈 수 있다. 이밖에 컵라면이나 다양한 면 요리의 미니어처를 만들 수 있는 과정도 준비 중이다.

 

누들플랫폼은 비단 관광객들만의 공간은 아니다. 지역 상인들에게도 도움을 주기 위해 3층은 전문 주방으로 꾸며 희망조리실을 통해 지역 상인들을 대상으로 초빙된 강사들이 강의하거나 메뉴를 연구·개발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요리를 개발할 수 있는 공유주방도 계획 중이다.

 

구 관계자는 “아직 컨설팅 중이라 내용은 조금씩 바뀔 수 있다”면서도 “이번 사업을 통해 관광객들은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지역상권은 기지개를 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웅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