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풀
김 인 구
영희가 웃었다
철수가 웃었다
목덜미에 스르르
팔꿈치에 스르르 감기는
옛날이야기가 웃었다
소꿉놀이가 있었다
까르르 까르르
물볕에, 햇볕에 마르는 한 나절
예닐곱살 개구쟁이들이 웃었다
이제는
어른이 되어버린 영희가 있을 뿐
어른이 되어버린 철수가 있을 뿐.

1964년 전북 남원출생. 1991년 ‘시와 의식’ 여름호에 <비, 여자> 외 2편을 발표
작품활동 시작. 시집으로 ‘다시 꽃으로 태어나는 너에게’, ‘신림동 연가’ , ‘아름다운 비밀’, ‘굿바이, 자화상’(2014년 세종 우수도서 선정) 외 다수의 공저가 있다.